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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뱅 태양 [더블랙레이블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앨범 발매를 앞두곤 늘 만감이 교차하지만, 어느 때보다 즐겁고 홀가분해요. 스스로를 찾아가며 질문을 많이 던진 시간이었어요.”
경사가 겹쳤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태양이 자신의 생일에 새 앨범을 냈다. 2017년 ‘화이트 나이트(WHITE NIGHT)’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자, 스무 살 빅뱅으로 새로운 출발점의 문을 여는 음악이기도 하다.
가수 태양(동영배·38)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연 정규 4집 ‘퀸테센스(QUINTESSENCE)’ 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올초 예정했던 발매일이 ‘코첼라’ 준비 등으로 미뤄지다 처음으로 생일에 팬들에게 선물하듯 앨범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퀸테센스’는 ‘본질’, ‘정수’를 뜻한다. 태양은 지난 20년간 걸어온 K-팝 가수로서 정체성과 본질에 대해 질문하며 앨범으로 담아냈다.
그는 “1년 전 이번 앨범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내 눈과 마음에 남아 있었던 단어가 ‘본질’과 ‘정수’였다”며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 진정한 본질과 정수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연구하는 과정을 담은 앨범”이라고 귀띔했다.
태양은 ‘본질’이라는 개념을 하나의 답으로 정의하지 않았다. 그는 “처음 앨범 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이 앨범에서 본질과 정수에 대한 답을 내놓겠다’는 마음을 가지기도 했다”며 “막상 앨범 작업을 시작하고 곡이 나오니 본질을 한 가지 단어로 정의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본질을 찾았다고 해서 하나로 정의하고 끝나면, 그걸 찾았다고 해도 찾은 게 아니라고 느꼈어요. 제가 계속 찾으려고 하는 마음과 태도, 방향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걸 이번 앨범을 통해 깨달았어요.”
20년의 세월은 새로움을 향한 도전 앞에서 조금은 주저하게 만들었다. 그는 “가장 나다움을 찾는 과정이었지만, 오래 활동을 해서인지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 자체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지금쯤 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 고민과 시도들이 많이 담긴 앨범이에요.”
타이틀곡 ‘라이브 패스트 다이 슬로(LIVE FAST DIE SLOW)’는 태양이 지금까지 발매한 곡 중 가장 빠른 BPM(분당 박자)의 노래다. 노랫말은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나만의 속도’와 방향에 맞춰 나를 불태우는 시간을 갖고 살겠다는 태양의 의지와 생각을 담았다.
태양은 “이 곡의 가사를 쓰기 시작하면서 ‘퀸테센스’에 가장 잘 어울리고, 나를 잘 설명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귀띔했다.
퍼포먼스 역시 변화를 꾀했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춤 스타일을 보여줄 것이라는 예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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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뱅 태양 [더블랙레이블 제공] |
이번 앨범에는 국내외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소속사 후배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의 타잔과 우찬이 피처링한 ‘우드 유(WOULD YOU)’에 대해 태양은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올데이 프로젝트 친구들이 데뷔하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데뷔했을 때의 느낌이 많이 떠올랐다”며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그때의 감성을 느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데이 프로젝트가 랩을 해주면 예전에 우리가 가졌던 푸릇함, 데뷔 때 느꼈던 텍스처가 실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당히 신선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호주 출신 팝스타 더 키드 라로이(The Kid LAROI)와의 협업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그는 ‘오픈 업(OPEN UP)’에 함께 했다. 한국 스포티파이 행사차 한국을 찾은 더 키드 라로이와 식사를 하고, 더블랙레이블 작업실을 구경하며 작업 중이던 신보의 여러 트랙을 들려줬다. 그 중 ‘오픈 업’을 라로이가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한다.
에픽하이 타블로는 ‘무비(MOVIE)’ 등 3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태양은 “‘무비’는 영화가 끝나갈 때의 아쉬움을 사랑 노래로 표현한 곡”이라며 “타블로 형이 데모 버전을 듣고 정말 좋아해줘서 2~3일 안에 같이 작업을 끝냈다. 장면과 장소가 나열되는 영화 분위기의 노래”라고 했다.
앨범엔 빅뱅과 2NE1의 2009년 협업곡 ‘롤리팝(Lollipop)’을 샘플링한 ‘예스(YES)’도 담겼다. 2세대 K-팝 황금기를 이끈 두 그룹을 기억하는 트랙이다.
올해는 태양에게 유난히 바쁜 시간이었다. ‘코첼라’ 무대 준비에 앨범까지…. 그는 “4월의 코첼라 페스티벌 이후론 하루도 쉬지 못했다”고 돌아본다.
그는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에 주저 없이 팬들을 꼽았다. 태양은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활동할 수 있었던 코어, 힘은 내 음악과 무대를 응원해주는 팬들 때문”이라며 “팬들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이는 못 했을 거 같다. 기다려주는 팬들을 생각했을 때 ‘기적적’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솔로 컴백 이후 바쁜 날들을 보내며, 빅뱅 20주년 대장정도 시작한다. 태양은 “올해는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뵐 것”이라며 “20주년이라는 큰 해를 맞이하기도 했고, 큰 프로젝트를 내 솔로 앨범으로 시작해서 빅뱅 멤버들과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뵐 예정”이라고 했다. 빅뱅은 오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월드 투어를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