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당선 즉시 경북과 통합 재추진…정부 지원 힘 있게 이끌어 대구 재도약” [人터뷰]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인터뷰
“2028년 총선 맞춰 TK 통합단체장 선출”
6개월 내 공론화·주민투표로 통합특별법 제정
“현장은 절박한 변화 요구, 보수 결집 녹록지 않아”
“정치 경쟁으로 시민 목소리 커져…효능감 드릴 것”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18일 대구 달서구에 마련된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주소현·정석준(대구) 기자] “대구시장이 되면 즉시 경상북도와 공동으로 통합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겠습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지난 18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TK(대구·경북) 행정통합 구상과 관련 “제 목표는 오는 2028년 총선에 맞춰 통합단체장 선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청사진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시·도민 공론화를 통해 첫 6개월 안에 행정통합의 방향과 권한, 재정, 산업 배치, 청사 기능, 교통망, 지역별 우려 해소 등을 구체화하겠다”면서 “이후 주민투표를 통해 통합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통합특별법 제정까지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후보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주도 성장을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대구시장 후보로서, 중앙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대구의 재도약을 도모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대구의 숙원 사업은 대구시 혼자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새 시장은 이재명 정부의 남은 임기 4년과 함께 간다”면서 “중앙정부와 국회 다수당인 집권 여당의 지원과 협조를 힘 있게 이끌 후보가 저 김부겸”이라고 했다.

이어 “집권 여당의 후보로서 정부와 직접 연결되는 힘, 국무총리로서 행정부를 통항했던 국정 경험, 폭넓은 행정 네트워크라는 강점을 지녔다”며 “이를 바탕으로 TK 통합 신공항, 대구·경북 행정통합, 산업 대전환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 정치권에서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최하위, ‘청년이 떠난 도시’라는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보수의 심장’으로 통하는 대구에서 최근 김 후보에 대한 호응이 지속되는 건 그만큼 대구 경제가 어렵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구에서 네 번의 선거를 치러본 김 후보도 이와 관련 “달라진 대구의 기류를 체감한다”고 귀띔했다.

김 후보는 “길거리 다녀보면 정말 대구시민들이 절박하고, 변화를 원하신다. ‘김부겸 출마’가 매개가 돼서 이런 분위기를 터뜨리고 있다”면서 “대구(경제)가 어려운 사정이 되면서 옛날처럼 무조건 지지나 보수 결집을 요구하기엔 녹록지 않은 환경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정당이 수십 년간 독점했던 대구의 정치권력이 치열한 경쟁 체제로 들어서면 대구시민의 목소리가 한층 더 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소통과 협력, 통합의 정치로 대구의 묵은 과제를 해결하면서 시민들이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18일 대구 달서구에 마련된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윤창빈 기자

-집권여당의 대구시장 후보로서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는.

▶이번 선거는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역 소멸을 극복하고, 우리 공동체가 균형발전 국가로 갈 수 있느냐를 가르는 분기점이다. 대구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30년 넘게 최하위에 머물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나고 있다. 오랜 기간 대구는 정당 간 경쟁과 긴장이 사라지면서, 지역 발전을 추동하지 못했다. 대구가 지역 소멸 극복의 선도도시이자 대한민국 성장의 중심으로 다시 우뚝 서도록 제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제19·20·21대 총선과 제6회 지선을 대구에서 치렀다. 당시와 지금의 대구 분위기를 비교한다면.

▶지금은 시민들께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당당하게 밝히고 있다.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제 개인에 대한 지지 표시를 넘어, ‘제발 대구를 살려달라’는 절박함과 변화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다. 이번 선거만큼 어깨가 무거운 적이 없다. 제 인생의 마지막 선거다. 대구 시민의 간절한 마음을 가슴에 품고 필사의 각오로 뛰고 있다. 정말 일하고 싶다.

-최근 대구에서 국민의힘 인사들의 탈당과 김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만날 계획이 있나.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가 원로이자 지역 어른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예방을 요청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에서 국민의힘 당원이라는 건 단순한 당적을 넘어 자신의 일생에 자리 잡은 삶의 일부이자 정체성에 가깝다. 그런데도 굳은 각오와 결심으로 저에 대한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대구의 사정이 절박하다는 것이다. 정당이나 이념이 아니라 누가 대구 경제를 살리고 시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대구를 살리고자 머리를 맞대는 일에 정치적 노선은 중요하지 않다. 더 적극적으로 만나고 대화할 것이다.

-TK 통합 신공항을 놓고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와 공약 경쟁이 붙었다. 재원 조달이 관건인데 어떻게 조달할 수 있나.

▶공공자금관리기금 5000억원, 정부 재정지원 5000억원 등 총 1조원 규모의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 중앙당과 협의를 마쳤다. 신공항은 최소 15조 원 규모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 개정을 당론으로 추진해 신공항을 국가 지원사업으로 전환할 것을 당에 공식 요구하겠다.

추경호 후보는 경제부총리 시절 기부 대 양여방식을 확정했다. 대구시가 재원을 조달하는 이 방식만으로는 사업 추진이 어렵다.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답해야 한다. 이전 부지 결정 이후 6년이 지났지만 아무런 진척이 없어 군위군민은 재산권 피해를 보고, 대구 시민은 불신이 커졌다. 지금 필요한 건 행동이다. 부지 매입, 설계 등 착공 전 단계에서 막혀 있는 부분부터 풀어야 한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18일 오후 대구 달서구에 마련된 김부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윤창빈 기자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지선 전 무산됐다. 차기도 아닌 차차기 지선에서나 행정통합이 가능할 거란 비관론도 있다. 행정통합 구상이 있다면.

▶제가 시장이 되면 경북도와 즉시 공동 통합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 시·도민 공론화를 통해 첫 6개월 안에 행정통합의 방향과 권한, 재정, 산업 배치, 청사 기능, 교통망, 지역별 우려 해소 등을 구체화하겠다. 이후 주민투표를 통해 통합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통합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 목표는 2028년 총선에 맞춰 통합단체장 선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통합은 행정 편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시민의 동의와 지역의 미래 비전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

-시장 당선 시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대구 밀착형 공약은.

▶휴대폰 번호를 공개한 뒤 가장 많이 들어온 민원 중 하나가 최저임금 문제였다. 최저임금은 법으로 보장된 최소 기준인데, 그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다만 이 문제는 청년의 권리문제이자, 지역 경기침체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영 부담이 얽힌 구조적 문제다. 대구지방노동청과 함께 업종별·고용형태별 실태를 정확히 조사하고, 인건비 부담도 함께 살피겠다. 단속과 처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청년은 정당한 대우를 받고, 사업주도 버틸 수 있도록 세제·비용 지원, 인센티브 방식까지 포함한 현실적 해법을 찾겠다.

-대구 취수원 문제 어떻게 해결할 계획이신가.

▶대구 취수원 문제는 시민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정치적 주장보다 과학적 검증과 실현 가능성이 우선이다. 먼저 정부가 추진 중인 복류수·강변여과수 활용 방안을 엄밀히 검증하겠다. 문산 취수장을 중심으로 하루 60만 톤 수준의 깨끗한 원수 확보를 목표로 하되, 대구시 별도 검증단을 통해 수량·수질·사고 대응 안전성까지 철저히 따지겠다. 검증 결과 충분한 수량과 수질을 확보하기 어렵다면, 구미와 협력해 해평취수장 이전 방안도 다시 추진하겠다. 시민이 믿을 수 있는 물 공급 체계를 완성하겠다. 과학적 검증을 토대로 갈등을 줄이고, 시민이 믿을 수 있는 물 공급 체계를 완성하겠다.

-당선 시 민주당 계열 인사로서 첫 대구시장이 된다. 어떤 마음으로 이번 지선에 임하나.

▶제 정치적 고향이자 자부심인 대구를 위해 다시 일하게 된다면 정치인 김부겸에게 있어 무한한 영광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제 개인의 성취가 아니다. 지역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구의 재도약을 이끌 ‘시민이 스스로 선택한 변화’의 시작이라는데 그 가치를 두고 싶다.

-최근 추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양상이다. 남은 기간 지지율 격차를 만들 복안이 있다면.

▶제가 처음부터 (시민들께) 말씀드리고 있다. 상대 후보가 확정되면 지지율 격차는 당연히 줄어들 것이고,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지금 대구에는 해묵은 과제를 풀 정치력과 실행력이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 가령 TK 신공항 사업은 중앙당 공약으로 반영하고, 조기 착수를 위한 마중물 1조원에 대한 협의도 마쳤다. 지역 현안을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 진짜 일꾼이 김부겸이라는 점을 끝까지 호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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