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빅 3, 원격 현금 디파짓 왜 하나?

원격 현금 디파짓

윌셔와 BBCN에 이어 한미까지 한인은행 빅 3가 ‘원격 현금 디파짓’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성장동력 창출에 목매는 한인은행들이 뛰어든 만큼 상당한 비전이 있는 사업으로 보인다.

하지만 좀더 깊게 생각해 보면 원격 현금 디파짓은 새로운 분야도 아닐 뿐더러 은행 입장에서는 그리 크게 남는 장사도 아니다.

루미스나 던바 같은 현금 수송 위탁 업체를 이용하는 까닭에 은행쪽에는 큰 수익이 남지 않는다. 세이프티 박스 대여료도 은행이 아닌 현금 수송 업체에 들어가고 오히려 원격 입금 때문에 업무량만 늘어난다. BBCN 등은 서비스 이용료를 받는다고 하지만 이 또한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가 많다는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고객이 당일 입금을 원할 경우 이를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직원을 배정하고 오버타임까지 지급해야 한다.

그렇다면 한인 은행들은 왜 원격 현금 디파짓을 제공하는 것일까? 바로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인이나 중국인들은 여전히 카드나 수표보다는 현금을 선호하며 업종 역시 현금 장사 비중이 높다. 리커 스토어나, 주유소, 미용상품, 99센트 스토어, 편의점, 그리고 식당 등 현금 비중이 높은업체를 운영하다 보니 생각보다 원격 현금 디파짓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다. 특히 리커스토어나 주요소 등의 경우 현금 보유량이 많아 사건사고가 빈발한데 원격현금디파짓을 사용하면 그런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은행측은 다수의 고객들에게 원격 현금 디파짓 등 편의를 제공하는 대신 이들로부터 사업대출이나 모기지, 그리고 자동차 대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원격현금디파짓을 통해 확보한 고객에게 원스탑 자산 관리 및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특히 원격현금디파짓은 장소에 구애되지 않기 때문에 한인은행의 브랜치가 없는 지역의 고객도 확보할 수 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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