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활황’의 상징인 ‘제로 다운’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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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활황’의 상징인 ‘제로 다운’이 돌아왔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크레딧 유니언이 최근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베이 지역에 다운페이먼트 없이 200만달러까지 융자금을 지원하는 노 머니 다운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이 프로그램은 일정한 크레딧과 월 수입만 인정되면 다운페이먼트 없이 주택 융자금을 빌릴 수 있다.

크레딧 유니언의 레이놀즈 리틀 융자 담당관은 “충분한 월수입과 크레딧을 갖추고도 다운페이먼트 비용이 없어 주택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예를 들어 원베드룸 렌트비로 월 3600달러를 지출하는 것이 80만달러 주택의 모기지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수의 지역 주민들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로 다운이란 말 그대로 다운페이먼트 없이 주택을 구입하는 융자 프로그램을 뜻하는 것으로 부동산 경기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00년대 중반까지 큰 인기를 모았다. 당시에는 모기지 대출금액의 최대 95퍼센트까지만을 보장해 주는 연방정부의 정책을 이용해 자신이 지불해야 하는 다운페이먼트 금액을 다시 대출받거나 라인 오브 크레딧 혹은 신용카드를 통해 5%를 마련해 대출금을 마련했다. 5% 정도를 다운하고 그 5%를 다시 은행에서 대출받아 사실상 0% 다운으로 주택을 구입한 셈이다.

하지만 제로 다운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2008년 이후 사실상 사라졌다. 대출 기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촉발된 금융위기를 교훈삼아 관련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또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 역시 주택 가치가 하락하면 에퀴티를 잃거나 깡통주택이 되기 쉬운 0% 다운페이먼트를 꺼려왔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샌프란시스코나 샌호세, LA 그리고 뉴욕과 같이 집값이 지나치게 높은 곳은 사실상 모기지 대출을 위한 다운페이먼트 금액 마련이 어렵다”라며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는 전제만 있다면 이런 제로 다운 프로그램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008년 부동산 시장 붕괴에서 보듯 제로 다운의 위험성은 확연하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은행이나 기타 대출기관들이 선뜻 제로다운을 도입할 것으로는 보지는 않고 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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