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관왕…상복터진 손예진, 올 여우주연상 휩쓰나

‘비밀이 없다’로 부일영화상서 트로피
영평상·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수상
‘덕혜옹주’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

손예진이 벌써 3개의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앞으로도 손예진을 기다리는 트로피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손예진은 올해 한중합작 영화 ‘나쁜 놈은 죽는다’에 이어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 ‘덕혜옹주’(감독 허진호) 세 편의 작품을 내놨다. 그 중 흥행에 성공한 것은 ‘덕혜옹주’가 유일하다. 하지만 여름 흥행 경쟁에서 유일한 여성 원톱 영화로 이만한 성과를 낸 ‘덕혜옹주’ 뒤에는 손예진이 있었단 것에는 이견이 없는 듯 하다. ‘비밀은 없다’ 또한 마찬가지다. 흥행에선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개봉 이후 영화 시상식을 휩쓸며 그 진가를 인정받은 ‘비밀은 없다’다. 

손예진이 벌써 3개의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앞으로도 손예진을 기다리는 트로피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비밀은 없다’는 국회 입성을 노리는 종찬(김주혁)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에게 닥친 선거기간 15일 동안의 사건을 그린다. 손예진은 딸의 실종 후 충격적 진실과 사건에 맞닥뜨리게 되는 정치인의 아내 연홍 역을 맡아 호평 받았다.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에서는 대한제국 마지막 옹주 이덕혜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더욱이 손예진은 영화 ‘비밀은 없다’로 벌써 세 개의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흥행 대신 평단의 극찬을 통해 트로피로 아쉬움을 보상받은 것.

제25회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손예진은 “배우로서 영화를 선택하고 연기하고 개봉하는 반복을 하면서도 결과에 대해서 항상 두려움이 많아진다. 그런 의미에서 ‘비밀은 없다’는 나의 낯선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사랑해주시진 않았다. 그래서 안타까웠다”며 “그래도 이경미 감독이 내 밑바닥에 있는 똘끼와 용기와 패기를 만들어줬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어 손예진은 제36회 영평상(한국영화평론가협회 주최)에서도 ‘비밀은 없다’로 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이에 손예진은 “‘비밀은 없다’ 연홍을 연기하면서 이제껏 내가 했던 연기적인 패턴이나 느낌과 아주 다른 도전을 하게 됐다. 그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경미 감독이 나를 매몰차게, 치열하게 연홍이 될 수 있게 도와줬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상을 받은 것도 기쁘지만, 이경미 감독이 감독상을 받아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며 “욕심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 관객 평단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런 훌륭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는 12월2일 열린 제1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도 ‘비밀은 없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된 손예진이다. 벌써 3관왕에 오른 손예진. 그의 저력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손예진은 ‘비밀은 없다’ 개봉을 앞둔 인터뷰서 여우주연상 수상은 떼 놓은 당상 같다는 말에 “사실 상은 잘 모르겠다. 너무 큰 선물이다. 배우는 인정받고 평가 받고 사랑받아야 하는 직업이지 않나. 누군가 내게 연기를 잘했다고 상을 주는 건, 너무나 큰 힘이다. 언제 받아도 좋은 게 상이다. 또 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맘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덕혜옹주’로 연이은 인생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은 후에는 “다들 상을 받을 거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못 받으면 어떠나 싶다”며 “그럼 아주 솔직하게 박수 쳐주지 않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야지”라고 농담을 던졌던 손예진이다.

그런 손예진에게 여우주연상 싹쓸이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오는 25일 열리는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도 ‘덕혜옹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여러모로 손예진만한 배우가 없단 걸 알려주고 있다. 

이소담 기자/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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