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20일 개봉하는 ‘찌라시:위험한 소문(이하 찌라시)’은 증권가 찌라시로 인해 모든 것은 잃게 된 매니저 우곤이 사설 정보지의 근원을 추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김강우, 정진영, 고창석, 박성웅 등이 출연한다.
김강우는 매니저 우곤으로 분해, 자신과 함께 동고동락해온 배우 최미진이 근거없는 찌라시로 죽음을 맞게되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찌라시의 뿌리를 찾아나선다. 근원지에 가까워질 수록 만만찮은 상대임을 알게 되지만 포기하지 않는 인물이다.
김강우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우곤을 완성해냈다. 여름 날 길거리를 뛰고, 또 뛰며 땀범벅으로 찌라시의 원인을 찾아내겠다는 일념을 보이는가하면, 진실 앞에서 매번 박성웅(차성주 역)에게 제지당하며 맞는 장면 등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김강우와 함께 콤비플레이를 펼치는 정진영의 연기변신도 눈길을 끈다. 그 동안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주로 보여왔던 정진영은 강렬함을 잠시 내려놓고 친근한 이미지를 입었다. 그는 전직 기자 출신의 찌라시 유통업자 박사장 역을 맡았다. 대기업 비리를 취재하는 유명 기자였지만 의문의 사고를 당한 뒤 한 쪽 다리에 부상을 입고 지금은 찌라시 유통업자로 살아간다.
박사장은 우곤의 사연을 듣고는 자신이 작전을 계획해 거대한 실체와 맞설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돕는다. 정진영의 유쾌한 변신이 보는 내내 즐거움을 안긴다. 친근함 속 녹아있는 박사장의 아픔 역시 정진영은 특유의 연기력으로 물 흐르듯이 표현했다.
고창석의 파격적인 비주얼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고창석은 고퀄리티의 찌라시를 제작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정보 수집 단계에서도 도청계의 레전드로 불리는 도청 전문가다. 고창석은 가죽 재킷과 액세서리, 검정색 매니큐어까지 전에 없던 독보적 매력의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박성웅은 ‘신세계’에 이어 악의 기운이 넘치는 해결사 차성주로 분했다. 차성주는 찌라시의 근원을 파헤치는 우곤과 박사장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인물이다.
전작 ‘신세계’에서 악역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박성웅은 이번에도 냉정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연기를 소화, 러닝타임 내내 스크린을 압도한다.
김강우-정진영-고창석-박성웅 믿고보는 네명의 배우는 각자의 캐릭터를 뚜렷하게 그려 ‘찌라시:위험한 소문’의 기대감을 한 껏 끌어올린다. 이들의 앙상블이 스크린을 남자의 향기로 물들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