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20일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 류현진이 교체투수를 의미하는 ‘불펜’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팀에서 뛰는 마에다 겐타 역시 22일 선발 등판을 마지막으로 이후 불펜에 가게 될 것으로 발표됐다.
LA 언론들은 일제히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의 선발투수 명단 제외를 놓고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당연시하는 듯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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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류현진이 지난 18일(한국시간)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교체돼 ‘구단 측 배려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
캘리포니아주 지역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리치 힐, 알렉스 우드 등 4인 체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의 제외를 전제로 한 것.
이 언론은 또한 “류현진과 마에다가 향후 포스트 시즌에서 뛸 유일한 길은 불펜”이라며 “로버츠 감독이 이들의 불펜 활용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이들을 불펜 투수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못박았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어깨 부상 경력으로 팀이 필요할 때 긴급히 투입될 수 없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았다.
LA타임스 역시 류현진과 마에다의 불펜행에 대해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둘 다 선발투수지만 시즌 초 불펜투수로도 뛴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마에다는 길게 던질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류현진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류현진은 부상 경력 때문에 언제든 구원투수로 즉시 투입이 어렵고, 2015년 어깨 수술 뒤부터 한 경기를 뛰려면 상당한 준비 기간이 걸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릭 허니컷 LA다저스 투수코치는 지난 8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에게 1이닝 투구는 다른 투수들보다 힘들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LB.com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류현진의 부상 문제를 거론했다. 구원투수는 언제든 즉시 투입이 가능해야 하는데 류현진에게 그런 과업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류현진보다 마에다의 즉시 투입 가능성을 더 높게 쳤다.
팬들은 어떤 경기든 ‘하드캐리’하던 ‘괴물 신인’의 시대가 저무는 게 아니냐며 안타까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