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서프라이즈’에서는 동요 ‘오빠생각’에 얽힌 사연이 공개됐다.
최순애에게는 나이차이가 많은 오빠 최영주가 있었다. 1925년 독립운동을 위해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오빠를 그리워하던 12살 소녀 최순애는 오빠를 생각하며 시 ‘오빠생각’을 쓰게 된다. 최영주는 일본 경찰들에게 쫓겨 다니다 병을 얻어 1945년 사망했다.
이 시는 당시 민족운동가 소파 방정환 선생이 만든 ‘어린이’라는 잡지에 입선작으로 실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당시 독립투쟁을 위해 집을 나간 청년들을 연상케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5년 후 이 시는 동요로 만들어져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18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서프라이즈’에서는 동요 ‘오빠생각’에 얽힌 사연 화면 캡처. |
그런데 그 시에 반한 청년이 있었다.
마산에서 살고 있던 16세 소년은 최순애에게 편지를 보냈고 이 연서는 10년간 이어진다.
그러던 중 혼기가 찬 최순애의 집에서 결혼을 서두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용기를 내서 만나자는 편지를 보낸다. 하지만 약속 시간이 되어도 그 청년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 청년은 최순애를 만나려 집을 나서다가 일본 순사에게 체포되어 감옥에 잡혀 들어가 약속 장소에 나갈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소식을 뒤늦게 접한 최순애를 그가 석방될 때까지 기다리다 1년후 다시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은 신문 1면을 장식하게 됐다. 최순애와 결혼한 남자는 다름 아닌 ‘고향의 봄’이라는 시를 쓴 이원수였다.
하지만 이원수는 이후 변절했고 현재는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와 있다 1981년 구강암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로부터 17년 뒤인 1998년 최순애도 사망, 남편의 곁에 묻히게 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