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 지수 크게 상승

미국 주택건설업체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의 11월 주택시장 지수가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한 90을 기록하며 지난 35년래 최고치에 도달했다.이로써 NAHB의 주택 시장 지수는 지난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시장 예상치 85를 크게 상회했다.

주택시장지수의 세부 수치를 세분하면 현 판매상황 지수가 90에서 96으로 향상된 것을 시작으로 향후 6개월간의 주택 건설 경기를 점치는’미래 예상치’가 88에서 89, 잠재적 주택매매자지수도 74에서 77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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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전월 87(전년동기 64)에서 82로 하락한 북동부를 제외한 전 지역의 지수가 상승했다.

남부는 전월 83, 전년동기 75에서 90으로 올랐고 중서부 또한 85로 전월 76, 전년동기 58 대비 대폭 개선됐다.

서부 역시98로 전월 95, 2019년 11월의 85 대비 증가하며 1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뒀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실업률 급등과 재고물량 부족 그리고 대면거래 중지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각 지수가 크게 개선됐다”며 “이는 역대 최저치까지 하락한 모기지 금리로 인해 잠재적 주택 구매자의 소비 심리가 자극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가 대폭 개선된 것은 긍정적 이지만 지난 3월 셧다운 이후 대다수의 신규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중단됐고 이로 인해 올해 3 ~4분기부터 공급 매물의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며 “코로나19에 따라 재택근무가 일상화 되면서 각 건설사의 중요 프로젝트도 도심지보다는 외곽 지역, 콘도나 타운홈 보다는 개인주택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역대 최저치에 도달한 모기지 금리에 재택근무 확산으로 도심 거주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인구가 외곽지역으로 분산되는 것과 동시에 주택 거래도 늘고 있다”며 “단 자재 비용 상승과 개발을 위한 부지 수급의 어려움, 강화된 융자규정 그리고 지나치게 오른 집값은 잠재적 바이어의 구매력을 낮추고 있다. 코로나 19의 2차 확산에 따른 실업률 추가 상승도 위험 요소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택시장 전망치가 매월 개선되면서 대표적 주택 용품 전문 유통업체 홈디포의 3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홈디포는 올해 3분기 34억3000만 달러의 순익을 올리며 주당순이익(EPS)은 3.1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2.53달러 대비 개선된 것이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2% 증가한 335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 318억3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의무조항에도 불구하고 동일매장매출 증가율 역시 24.1%로 시장 예상 17.2%를 상회했다.

홈디포는 순익 증가에 맞춰 13년전 85억달러에 분사 매각했던 건설자재 도매업체 HD서플라이홀딩스를 총 87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홈디포 측은 HD 서플라이홀딩스 매입을 주택 관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이번 인수로 MRO(수리·정비) 시장 내 매출 성장을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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