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신원식 장관의 친일 매국적 인식이 정신교육교재 회수 파동을 만들었다는 광복회의 성명에 대해 “굳이 논평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자료사진.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일 청룡의 해를 맞아 해병대 제2사단을 방문해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국방부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친일 매국적 인식이 이 교재 사태를 만들었다는 광복회의 비판성명에 대해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논리적인 비약이 좀 있다”며 “굳이 논평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국방부와 우리 군의 독도 수호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광복회는 전날 ‘정신교육교재 회수 파동에 대한 광복회의 경고’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독도를 영토 분쟁지역으로 기술한 국방부의 ‘정신전략교육 기본교재’에 대해 “정신나간 정신전력교재가 신원식 장관의 일탈적인 언행과 역사의식, 대한민국과 군 정체성에 대한 비뚤어진 그의 인식의 반영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광복회는 이어 “신 장관이 국민 앞에서 친일 매국적 역사인식에서 벗어나겠다고 먼저 결의한 뒤 장관직을 수행하라”며 “자기 영토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국방장관이 정신교육을 해 장병을 재무장한다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신 장관이 과거 “이완용은 매국노지만 어쩔 수 없던 측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 “일본 식민지배가 우리 근대화에 기여했다”. “대한제국이 존속했다고 해서 일제보다 행복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한 발언들을 언급하며 “이번 파동은 우연히 일어난 실수가 아니라 장관 입장에서 보면 ‘독도는 일본에 내주어도 좋다’는 인식과 역사관에서 나온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정신전력교재 논란은 “장관의 편향된 역사인식과 전문성이 결여되고 편파적인 군 인사들만의 ‘밀실 집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지난해 말 5년 만에 집필해 발간한 ‘장병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를 일선 부대에 배포할 예정이었지만 독도를 영토 분쟁 지역으로 기술하고 한반도 지도에서 독도를 누락해 논란을 야기했다.
국방부는 교재에 “한반도 주변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여러 강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군사력을 해외로 투사하거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쿠릴열도, 독도 문제 등 영토분쟁도 진행 중에 있어 언제든지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국방부가 장병 정신교육 자료에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인 것처럼 기술한 것을 보고 받고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크게 질책하고 즉각 시정 등 엄중히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교재는 총 8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4만부를 발간한다는 계획 아래 우선 4000만원을 들여 2만부를 발간한 상태였다.
국방부는 교재를 전량 회수하고 집필 과정에 있었던 문제에 대해 감사 조치 등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