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보드]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개당 4만5000달러(약5848만원)를 넘어섰다. 올해도 반감기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바탕으로 랠리를 이어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시장에서 비트코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으로 아침부터 매수세가 몰려 21개월 만에 4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22년 4월6일 이후 최고치다.
두 번째로 큰 가상화폐 이더리움도 2.6% 상승하는 등 다른 가상화폐 가격도 오름세다. 비트코인은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한인 1월 10일이 가까워지면서 지난해 12월 초 이후 20% 이상 올랐다.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알파 임팩트의 공동 창업자 헤이든 휴즈는 승인 시한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의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초 아침부터 매수에 나섰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5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현물 ETF 낙관론에 편승해 베팅하고 있다. 블록체인 자문사 벤 링크 파트너스의 설립자 시시 루 맥칼먼은 시장에 전반적인 강세 분위기가 있는 데다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 정도로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가 다가오는 것을 감안하면 큰 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 "투자자가 비트코인 공매도를 하려면 강철 같은 정신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4월에 예정된 반감기도 호재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지난 세 번의 반감기 때마다 최고가를 경신했다.지난해 비트코인은 150% 넘게 급등하면서 2022년 폭락분을 상당폭 만회했다. 하지만 2021년 11월 팬데믹 당시 기록인 6만9000달러에는 미치지 못한다.
향후 미국 대선과 기준금리 인하 등도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꼽힌다. 이러한 가운데 벤처캐피털 업체인 코인펀드는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에 5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견해까지 내놨다. 이는 현재 가격의 11배 정도다.
다만 비트코인의 내재 가치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하며, 강세론자들이 언급하는 호재들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 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분석기관 모닝스타 북미지사의 브라이언 아머는 현물 ETF 승인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극도로 변동성이 있고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