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후 자택 치료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예상보다 이른 복귀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월 총선이 11일 기준 90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원칙과상식 3명의 의원과 이낙연 전 대표 탈당 선언이 이어지면서 ‘분당 리스크’도 커지고 있는데다, 공천을 비롯한 총선 대비 작업을 마냥 늦출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공천관리위원회 첫 번째 회의를 열 계획이다. 지난 5일 공관위 구성을 완료했는데 총선 일정상 이번 주에 첫 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선 4월 총선에 출마할 후보자 공모, 면접 등 향후 일정 관련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 당헌상 위원장과 위원들을 당대표가 임명하는데 이 대표 본인이 공관위원인 건 아니어서 회의 참석 의무는 없다. 하지만 총선 공천 업무를 관장할 공관위 첫 모임이란 점에서 이 대표가 인사말과 당부를 전하기 위해 회의에 앞서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퇴원하면서 직접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에 이 대표가 곧바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자택 치료를 하면서 중요한 당무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건강을 회복했다. 관리가 당분간 더 필요해 자택에 머물면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주요 사안에 대한 판단은 직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일정을 소화하면서 일상적 당무를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다는 게 당내 인식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무대 전면에서 이 대표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잇단 탈당 선언으로 당내 환경이 바뀌고 있는 점도 이 대표의 복귀를 당기게끔 하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본인 건강 회복과 함께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해야 하는 과제가 이 대표 앞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천 과정 공정성에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또 다른 한 의원은 “공천에 있어 얼마나 혁신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하느냐가 대표의 할 일이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대용·양근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