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실제모델 시바견 카보스 [사토 아츠코 씨 SNS 캡처]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바견'이라는 별명이 따라붙기도 한 카보스(Kabosu)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마스코트로 잘 알려진 일본 고유 품종인 시바견 카보스가 세상을 떠났다.
카보스 주인 사토 아츠코 씨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카보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밝혔다.
사토 씨는 "카보스가 도쿄 동쪽 사쿠라 시 집에서 고통 없이 죽음을 맞았다"고 했다.
카보스는 18살이었다.
카보스는 원래 평범한 시바견이었다.
사육사의 폐업으로 다른 시바견 무리와 함께 동물 보호소로 보내진 카보스는 2008년 유치원 교사인 사토 씨가 입양했다.
사토 씨는 이후 카보스가 집에서 놀고 쉬는 모습 등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그러다 2010년에 올린 사진, 눈썹을 치켜들고 무언가를 알고 장난을 치는 듯 재미있어하는 표정의 모습이 온라인에 '밈'으로 퍼졌다.
이후 2013년 도지코인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파머는 자신들이 만든 코인의 공식 로고에 '카보스' 모습을 그려넣었다.
카보스는 이렇게 도지코인의 마스코트가 돼 일약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개가 됐다.
특히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이 비트코인과 비교해 기능면에서 낫다"는 등 도지코인 열풍에 불을 지폈다.
머스크는 이후 '도지 파더'로 불리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7월 자신이 인수한 옛 트위터를 리브랜딩하면서 트위터 로고였던 파랑새 대신 시바견을 게시한 적도 있다.
하지만 카보스는 최근 수년간 건강이 좋지 않았다. 2022년부터 만성 림프종 백혈병 등 질환을 앓았다.
사토 씨는 오는 26일 나리타에서 카보스의 송별회를 열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카보스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개였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세계 각국의 누리꾼들은 이 소식에 대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너였구나", "카보스, 넌 최고였다", "카보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밈", "밈을 만들어줘 감사하다. 카보스는 항상 원조"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