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방한’ 英 원전산업계에 신규 원전 건설 최적 파트너 알린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달 16일 세종시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국전력(사장 김동철)은 영국 원전 산업계 14개 기업대표단이 12~14일 국내 원자력 발전소를 둘러보고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고 13일 밝혔다.

한전은 오는 14일 영국 방문단과 종합점검회의를 통해 한전의 사업관리 능력과 한국형 원전의 강점을 알리고 한전이 영국 신규 원전사업 추진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이번 영국 원전산업계의 방한은 영국 정부의 강력한 원전 확대 정책에 맞춰 사업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현지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영국은 올해 1월 현재 6GW(기가와트) 규모인 원전을 2050년까지 24GW로 확대한다는 원자력로드맵을 발표하고 지난 5월 영국 서부 지역에 차기 대형원전 부지를 선정했다. 또 현재 신규 원전사업 추진을 위한 세부 정책을 수립 중이며 올해안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전은 영국 정부가 현실적이고 사업자 친화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영국 정부와 긴밀한 대화를 진행해오고 있다.

영국 방문단 일행은 APR1400 건설 현장 및 운영 원전 견학을 시작으로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자로 제작 공장, 경주 한전 KPS의 원전정비센터 등을 방문한다. 또 원전 설계, 기자재 제작, 시공 등 분야별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과 개별 회의를 갖고 영국 신규 원전사업에 대한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신규 원전 건설, 핵연료, 원전 해체, 방사성폐기물 등 원전 전 주기에 걸쳐 포괄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원전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영국 원전 기업단의 방한이 당장 영국 신규 원전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양국의 원전 분야 교류 협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이 영국 원전시장에 진출할 경우 1950년대에 최초의 상용원전을 운영한 원전 종주국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철저한 사전 리스크 분석 및 수익성 확인 후 영국 원전사업 참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지난달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한전의 영국 원전 수출 가능성과 관련해 "작년 영국에 다녀왔을 때 그쪽에서 먼저 한전이 '온 타임, 온 버짓'을 바라카 원전에서 보여준 것을 알고 높이 평가했다"며 "어디까지 공개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영국 측과) 긴밀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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