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요리냐, 연기냐?
류수영에게 이 질문은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와 같다. 다시 말해 ‘엄빠’(엄마와 아빠)다. 류수영에게는 ‘요기’(요리와 연기)다.
흔히 이것 저것 도전하다가는 관심 분야는 많지만 앎에 깊이가 없다는 ‘박이부정’(博而不精)이 되기 쉽지만, 류수영은 분야는 넓으면서도 자세하고 깊이가 있다는 박대정심(博大精深)을 인정받고 있다.
2024년에도 배우 류수영의 어남선생 신드롬은 계속된다.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부터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강연과 쿠킹클래스를 진행한 것과 더불어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까지, 심지어 하반기에는 SBS ‘정글밥’ 공개를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류수영은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어남선생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류수영의 어남선생 표 레시피는 실패 없는 간단한 조리 방식으로 유명하다. 2020년 첫 출연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요리 초보에게 한 줄기 빛이 돼 주는 국민 레시피로 누적 1억 뷰 조회수를 달성,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이러한 성원에 힘 입어 류수영의 어남선생 표 레시피는 덩달아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며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개최한 K-푸드 콘퍼런스의 연설자로 참여하게 됐다.
26년 간 40편이 넘은 작품에서 연기한 배우 류수영이 스탠퍼드대학에서 셰프로서 강연을 펼치고 쿠킹클래스를 진행했다.
이 같은 이례적인 일에 국내에서도 집중보도 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는 파견된 한국 매체를 통해 기사가 사회면에 보도되며 주목받았다.
또한 학생들과 교민들이 강연 이후 “류수영 레시피는 유학생들의 바이블이다”, “어남선생 레시피로 미국에서 한국의 맛을 느꼈어요”라고 응원하며 해외에서 인기를 더욱 실감하게 했다.
어남선생, 즉 류수영의 요리 내공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통했다. 비결은 단연 류수영의 진정성이다. 요리에 깃든 류수영의 노력과 열정이 대중을 강력하게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방영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류수영은 “그동안 선보인 레시피가 300개다. 이미 60개쯤에서 제 레퍼토리는 털렸다고 본다. 책 사서 보고 계속 새로운 거 연구하고 그렇게 모은 요리책만 300권이 넘는다”라고 말했다.
수년간 공부해오며 쌓은 요리 내공에 더해진 진정성이 류수영의 매력에서 시청자들이 헤어나오지 못하는 요소로 꼽는 이유다.
이러한 류수영의 진정성으로 시청자들과 켜켜이 쌓아온 신뢰는 ‘믿고 보는’, ‘믿고 먹는’과 같은 수식어가 붙어 어남선생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신드롬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올 하반기에 류수영은 신규 예능 ‘정글밥’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간다. ‘정글밥’은 오지에서 식문화를 체험하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미 스탠퍼드 대학과 실리콘 밸리 근처 레스토랑에서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요리를 했던 류수영이기에 오지에서 선보일 폭넓은 요리 스펙트럼에 대중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하반기에도 끊임없이 활동을 이어가는 류수영의 올해 달력은 방송 일정으로 빼곡하다. 셰프와 배우 활동을 오가며 올 라운더 행보를 보이고 있는 류수영에 대중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