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 입고도 주먹 치켜든 트럼프…사진 한장으로 지지층 결집 [트럼프 피격]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유세 중 총격을 받은 직후 주먹을 들어보이며 지지자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다. [AP]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유세 중 피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공화당은 이번 사건을 지지층 결집에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받아 귀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일어나 지지자를 향해 주먹을 치켜든 사진을 온라인에 회람하면서 강력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한껏 내세우고 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아버지가 주먹을 든 사진을 올리고서 “그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싸움을 절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엑스에서 사진과 함께 “하나님이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도 사진을 올리고서 “우리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적들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오늘 그는 이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유세 중 총격을 받은 직후 주먹을 들어보이며 지지자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다. [EPA]

맷 게이츠 하원의원은 엑스에 “우리는 악을 극복하고 격퇴할 것이다. 절대 항복하지 말라”고 올렸다. 절대 항복하지 말라는 트럼프의 선거 구호다.

리치 매코믹 하원의원은 “우리 후보를 암살하려는 이 비겁한 시도가 미국인이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도록 더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육군 중장으로 전역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고문인 키스 켈로그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 미국안보센터장은 “난 총격당한 적이 여러 번 있다”면서 “총격은 사람의 실제 본성을 드러내게 하는데 피를 흘리는 대통령이 일어나서 주먹을 들고 ‘싸우자’라고 말했을 때 그의 본성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사진이 이번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치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은 이 사진이 “내일 모든 신문 1면에 실릴 것”이라고 했고,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행정부회장은 “2024 선거를 규정하는 이미지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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