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입자의 86%가 주택 구매를 원하지만 현재는 경제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54%는 ‘생애 동안 주택 구매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더욱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CNN방송이 리서치업체 SSRS을 통해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다.
45세 이하 세입자의 90%는 주택 구매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45세 이상 세입자의 79%가 집을 사기를 원하는 것에 비해 더 많았다.
주택 구매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40%가 다운페이 금액이 부담스럽다고 했고, 31%는 모기지 금리, 17%는 모기지 구매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수입을 꼽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달 역대 최고가를 찍고 있는 기존 주택가격에 더해 금리도 2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세입자의 주택 구매력이 예전에 비해 현저히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9년 기준 최저가에 가까운 스타터 홈 가격이 100만달러를 상회했던 지역은 미국 전체에서 84개 도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이 비율이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237개에 달한다.
주택 가격 폭등과 금리 인상은 기존 주택 소유주들에게도 큰 고민이다.
집을 처분하더라도 주택을 다시 사기 어렵거나 큰 폭으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CNN 조사에 참여한 주택 소유주 중 현재 집을 팔아 인근 지역에 유사한 크기의 주택을 살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32%에 그쳤다.특히 연소득 10만달러가 넘는 고소득층조차 집을 사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해 주택 구매력이 크게 감소했음을 나타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