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턱 넘는 중국…삼성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격돌

샤오미의 10만원대 스마트폰 레드미14C로 추정되는 제품이 최근 국내 전파인증은 마무리했다. 사진은 전작인 샤오미 ‘레드미13C’ [샤오미 제공]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중국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스마트폰으로 중저가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당장 샤오미가 10만원대 초저가 제품을 국내에 내놓고 또 한번 도전장을 내민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프리미엄폰 홍수 속에서, 가격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소비층의 선택권이 좁아진 점을 겨냥한 것이다. 한국 문턱을 넘기 위한 중국의 제품 출시가 계속되면서 삼성의 중저가 제품군 ‘갤럭시A’ 시리즈와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레드미13C [샤오미 홈페이지]

▶샤오미 10만원대 제품 국내 출격=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1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레드미14C’로 추정되는 제품의 국내 전파인증을 최근 완료했다. 전파인증은 국내 제품 출시 전 거치는 막바지 단계다. 통상 1~2달 후 시장에 정식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감안할 때 올 가을 경 국내 판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 ‘레드미14C’는 지난해 중국 등에서 판매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레드미13C’의 후속작이다. 10만원대 저가 스마트폰으로, 전작의 경우 가격이 109달러(약 15만 원)부터 시작됐다.

샤오미는 그동안 20~30만원대 레드미 노트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해왔지만, 저가 제품군인 ‘레드미C’ 시리즈 국내에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오미의 ‘레드미C’ 시리즈는 샤오미의 특징으로 대표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극대화한 제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출시된 ‘레드미13C’는 전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 후면에는 5000만 화소 메인, 200만 화소 접사 카메라를 탑재했다. 6.7인치 LCD 디스플레이로, 최대 90Hz 주사율, 5000mAh 배터리 등의 기능을 갖췄다. 올해 출시되는 신작 역시 이와 유사하거나 세부 기능 등이 조금씩 업데이트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15 [삼성전자 제공]

▶삼성 갤럭시와 정면 승부…국내 시장 안착은 ‘글쎄’= 샤오미 ‘레드미14C’는 국내 출시를 앞둔 ‘갤럭시A’ 시리즈와도 정면으로 맞붙게 됐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갤럭시A16’를 연말께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성능실험 사이트인 긱벤치에 갤럭시A16로 추정되는 제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갤럭시A16’의 전작 갤럭시A15는 31만9000원에 국내에 출시됐다. 갤럭시A16는 1300만화소 전면 카메라와 후면에는 3개의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25W 충전을 지원하는 5000mAh 배터리가 담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문턱을 넘기 위한 중국의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실제 국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실제 샤오미가 그동안 국내에 출시한 ‘레드미 노트12’와 ‘레드미 노트13’의 성적표 역시 국내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25~30만원대에 출시된 이 제품들은 지원금이 실려 사실상 공짜폰으로도 판매됐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점유율이 미미한 상태다.

한국 갤럽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중 샤오미를 포함한 기타 브랜드를 사용하는 비율은 0.4%에 그친다. 삼성전자가 69%로 비중이 가장 높고 애플 23%, LG 6%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한 LG전자보다도 점유율이 낮은 셈이다.

반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더이상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 시장에서는 미미하지만 세계 무대에선 삼성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8%로 전년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의 뒤를 이어 점유율 2위인 애플도 전년 대비 1%포인트 하락해 16%를 기록했다. 반면, 샤오미(15%)와 비보(9%)는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증가하며, 영향력을 확대해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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