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녹산공장 전경. [농심 제공]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농심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 나가기 위해 신규 공장을 짓는다.
농심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2026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신공장은 기존 건면생산시설인 녹산공장 여유 부지에 건설된다. 약 1만7000㎡(5100평)의 부지, 연면적 약 5만1000㎡(1만5500평) 규모다. 투자 비용은 1918억원이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에 3개의 초고속 생산라인을 설치한다. 향후 8개 라인까지 늘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공장이 가동되면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의 부산공장 합산 연간 10억개가 된다. 현재의 2배 규모다.
농심은 최근 전 세계 K-라면 열풍으로 수출 물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공장의 생산시설은 지난해와 올해 1개 라인씩 추가됐다.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 법인(약 10억개)과 중국 법인(약 7억개)을 합쳐 연간 약 27억개의 공급 능력을 갖추게 된다. 내수용 물량을 더하면 총 60억개를 생산할 수 있다.
농심은 이를 통해 2025년 초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 중인 유럽을 비롯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과 부산항간 거리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살려 물류비 등 수출비용 절감에 큰 효과를 기대한다. 농심 관계자는 “부산항은 전 세계 약 150개국 수출항로를 보유한 동북아 대표 항구”라며 “스마트팩토리의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농심 해외 매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지난 6월 공시한 울산 삼남물류단지와 이번 녹산 수출공장 등 해외사업 관련 신규 시설투자를 위해 30일 ‘교환사채권 발행결정’을 공시했다. 교환대상 주식 수는 자사주 30만19주다. 농심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약 1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