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12시간 넘게 연속 근무’
응급실 의사 10명 중 7명이 이번 추석 연휴 전후로 이처럼 근무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병원을 지킨 의사들이 그만큼 더 막중한 업무 부담과 책임을 안고 연휴까지 반납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업무부담이 가중되면 당연히 의사의 업무수행 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세준 기자 |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21일 전국 34개 수련병원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89명에게 추석 연휴가 포함된 이달 13∼20일 근무 현황을 물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13일 오전 7시부터 최대 연속 근무 시간을 묻자 응답자 중 62명(69.7%)은 12시간 이상 연속 근무를 했다고 응답했다.
그 중에서도 15명(16.9%)은 16시간 이상, 3명(3.3%)은 36시간 이상 근무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중 28명은 이 기간 총 48시간 이상 근무했다고 답했고, 9명은 64시간 이상, 3명은 104시간 이상 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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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속에서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고 연휴까지 병원에 남아 이처럼 막중한 근무를 이어간 셈이다. 최근엔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사 명단을 담은 ‘의료계 블랙리스트’까지 유포되기도 했다.
사직 전공의가 작성한 것으로, 그는 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을 ‘감사한 의사’라고 비꼬며 소속이나 출신, 병원, 학과 등을 정리해 게재했다.
전의교협은 추석 연휴 내 의사들의 장시간 근무시간과 관련, “깨어난 후 16시간이 지나면 업무 수행 능력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환자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눈앞에 다가와 있는 의료 붕괴의 현실을 인정하고, 해결을 위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