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이 앞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아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기아가 고금리와 시장 침체 속에서도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성장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실적을 통해 올해 누적 경영실적에서 사업계획 목표치를 초과하는 쾌거를 거뒀다.
기아는 연초 공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5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분 잔여 물량 50%의 추가 소각을 단행하는 것과 함께 연간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에 착수한다.
이날 기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기아는 2024년 3분기 도매기준 76만3639대(전년 동기 대비 1.9%↓)를 판매하면서 매출액 26조5198억원(3.8%↑), 영업이익 2조8813억원(0.6%↑), 경상이익 3조2319억원(2.8%↓)을 기록했다.(IFRS 연결기준)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10.9%를 기록, 2022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고수익 체제를 유지했다. 특히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한 6310억원의 비용을 배제한 본원적 경영실적으로서 영업이익은 3조5130억원, 영업이익률은 13.2%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올해 2분기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다.
국내 판매는 EV3, K8 상품성 개선 모델의 신차 효과와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판매 증가로, 시장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전년 대비 6.7% 감소하면서 무난한 결과를 올렸다. 해외는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등 인기 SUV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한 북미 권역과 인도·아중동 및 아태 권역에서 판매 증가를 달성했지만, 보조금 축소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감소와 인기 차급인 소형차 공급 부족 영향을 받은 유럽 권역, 중국·러시아·중남미 권역에서는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체적으로 0.8% 감소했다.
K8 페이스리프트 블랙. [기아 제공] |
다만,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21.0%를 달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8만4000대(전년 대비 10.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만7000대(26.7%↓) ▷전기차 5만4000대(8.3%↑) 등이었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는 각각 ▷국내 5만1000대(전년 대비 13.2%↑) ▷미국 3만6000대(8.5%↑) ▷서유럽 5만2000대(7.9%↓)를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누적으로는 ▷글로벌 판매 231만 9,390대(전년 동기 대비 1.5%↓) ▷매출액 80조 3,006억원(6.4%↑) ▷영업이익 9조 9,507억원(8.8%↑) ▷경상이익 11조 564억원(8.9%↑) ▷당기순이익(비지배 지분 포함) 8조 336억원(12.2%↑)을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지속과 선진 시장의 대기수요 소진 등으로 글로벌 산업수요가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기아의 판매는 국내 생산 이벤트에 따른 일시적 생산 공백과 차종 라인업 효율화에 따른 선진 시장에서의 일부 차종 판매 공백으로 인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면서도 “근본 경쟁력인 상품성과 향상된 브랜드력에 기반한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고수익 선진 시장인 북미에서의 선전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로 수익성 확대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기아는 향후 4분기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전략과 관련해 국내와 미국에서는 카니발 HEV와 쏘렌토 HEV 등을 앞세워 HEV 모델 판매 비중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대중화 전기차 EV3를 9천대 이상 판매하는 등 기존 HEV 모델 판매화 함께 친환경차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과 세계 주요국 리더십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실물경제 부진 등 불안정한 경영 환경 속에서 기아의 체질향상과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력 기반 수익성 확대를 도모한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기아 제공] |
기아는 4분기 판매의 경우 모든 공장들의 생산이 정상화된 가운데, K8 HEV, 카니발 HEV 등 인기 모델들의 판매가 본격화되고, 대표적인 볼륨 모델인 스포티지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주요 시장 모두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연기관부터 EV, PHEV, HEV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상품성을 갖춘 강점을 활용해 급변하는 친환경차 시장 상황과 수요에 맞춘 유연 생산 시스템을 강화하고, 주력 RV와 HEV 중심의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동시에 EV3를 앞세워 EV 대중화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카니발·쏘렌토 등 HEV 라인업을 갖춘 인기 RV 모델의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동시에, EV3·K8 상품성 개선 모델·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신차 판매에 집중해 수요 위축을 극복해 나간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HEV 및 RV 모델, K4, EV3 등 각 시장별 주력 신차 판매를 본격화하고, 특히 유럽에 일시적 공급 부족이 발생했던 모닝, 스토닉 등 소형급 볼륨 차종의 공급을 확대해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한편, 기아는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량과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3분기까지 사업계획 목표치를 초과 달성함에 따라 올해 초 밝혔던 주주가지 제고 방안 중 하나였던 자사주 소각을 추가 시행한다. 아울러 4분기 전망을 반영해 연초 밝혔던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한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매입했던 5000억 규모의 자사주 중 50%(218만5786주)를 이미 5월에 소각했으며, 주주가치 제고 약속 이행을 위해 올해 안으로 잔여 50%(218만5785주)를 추가 소각할 예정이다.
올해 경영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05~110조원(기존 101.1조원) ▷영업이익은 12.8~13.2조원(기존 12조원) ▷영업이익률은 12% 이상으로(기존 11.9%)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