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두 영풍 사장.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추진을 결정하자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고 강력 반발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30일 “회사에 피해가 가든, 주주가치가 희석되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상관이 없는 듯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경영권 방어 카드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 주식 수는 총 373만2650주다. 80%를 일반공모로, 20%는 우리사주조합으로 배정한다.
2.5조원 수준의 유상증자로, 예정 발행가는 주당 67만원이다. 최종 발행가는 일반공모 청약일 전 주가를 기반으로 산정된다. 고려아연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이후 크게 하락한 상태다. 모든 청약자는 모집주식의 3% 내에서만 배정하도록 한도를 뒀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유상증가 공모가 67만원은 현재 시점의 예상가격으로 12월 초 기준주가에서 30% 할인된 금액이 일반공모가로 확정된다”며 “해당 금액으로 신주를 발행하면 남은 주주들의 주주가치는 더 희석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고려아연 유상증자 결정을 저지하고자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최 회장과 이사진에게 끝까지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며 “무너져 있는 고려아연의 기업 거버넌스를 다시 세우는 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