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으로도 뛰었던 한국계 미국인 토미 현수 에드먼(29)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기간 5년, 총액 7천400만 달러(약 1천33억원)에 연장 계약했다.
다저스 구단은 29일(미국시간)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의 영웅이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최우수선수(MVP)인 에드먼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에드먼은 이번 계약으로 2029년까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에드먼은 5년 계약이 끝난 뒤 2030시즌 팀이 연봉 1천300만 달러에 재계약하거나 300만 달러를 주고 떠나는 바이아웃 조건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먼은 201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앞세워 주전 야수로 활약했다. 2021년엔 각 부문 최고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그러나 올해엔 오른쪽 손목 수술과 발목 부상 등으로 7월까지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7월 30일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이적했다.
에드먼은 이적 후 정규시즌 37경기에서 내외야를 오가는 백업선수로 뛰며 타율 0.237, 6홈런, 20타점으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돋보였다.
그는 뉴욕 메츠와 치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경기에서 27타수 11안타(타율 0.407), 1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3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에 올랐다.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WS) 5경기에서도 17타수 5안타(타율 0.294), 1홈런, 1타점, OPS 0.988로 짭짤한 수훈을 세웠다.
다저스는 에드먼이 내외야를 두루 커버하는 유틸리티 수비수인데다 좌우 타석에 설 수 있는 스위치히터로서 공을 맞히는 컨택트능력이 뛰어난 점을 높게 평가, 2025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1년 앞서 장기계약으로 붙잡았다.
ESPN은 “다저스는 2025시즌 (주전 외야수) 무키 베츠를 내야수, 에드먼을 중견수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베츠가 2루수, 에드먼이 유격수로 출전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에드먼은 한국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한국 출신 이민자 곽경아(미국명 모린)씨의 아들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한국 대표팀 주전 2루수로 뛰었다.어머니 곽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백인과 결혼해 2남 1녀를 낳았다.
1995년 남가주 샌디에고에서 태어나 미시건에서 자란 에드먼은 스탠포드 대학을 거쳐 2016년 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세인트루이스에 지명돼 2019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한편 2024시즌 WS 챔피언 다저스는 27일 FA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을 계약기간 5년, 총액 1억8천200만 달러에 영입하는 등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저스는 2024시즌을 앞두고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총액 7억 달러,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12년 총액 3억2천500만 달러에 영입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