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6일 장시간 이어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기존 ‘탄핵 반대’ 당론이 그대로 유지됐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11시 20분께 국회 회의장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당론 변경 여부’를 묻는 질문에 “변경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그러니까 유지되는 걸로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오전 11시부터 의원총회를 열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식사시간 등 중간 휴식시간을 포함해 12시간 넘는 ‘마라톤 의총’이 이어졌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계엄 선포 당일) 대통령이 정치인 체포를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한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 확인했다”는 등 이유를 들어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의총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각 의원들의 의견 개진이 주를 이뤘는데, 기존 당론은 바뀌지 않았다.

추경호(왼쪽)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가 정회된 뒤 나오는 모습. [연합]

의총 상황이 이어지던 이날 저녁 추경호 원내대표와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비상계엄 사태 정국과 관련해 의총에서 제기된 의견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하루 종일 의총에서 의원들이 많은 얘기를 했다. 대통령에 대한 얘기, 앞으로 정국 얘기, 많은 얘기를 했는데 비교적 가감없이 당의 의견을 전달했다”며 “대통령이 ‘잘 알겠다. 의원들의 뜻이 무엇인지 잘 경청하고 고민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저희가 대통령에게 고민할 시간을 드리겠다고 했다”며 “의원들이 생각하는 바는 충분히 전달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여부를 두고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구체적인 말씀은 드리기 어렵다”고만 답했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계엄 선포 당일 윤 대통령과 추 원내대표 사이 통화 관련 질문에 “통화한 건 사실이다. 시간은 정확히 모르고 (추 원내대표가) 국회로 이동하는 중에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용은 (대통령이 추 원내대표에게) ‘미리 얘기를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하고, ‘담화문 설명했던 것 이런 이런 이유로 계엄 선포하게 됐다’고 했다는 것”이라며 “당연히 대통령과 원내대표 통화가 없을 순 없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로 얘기하고 끊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