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탄핵 불발’ 후폭풍 K-증시 직격탄…코스피·코스닥 연저점 찍었다 [투자360]

코스피 2,380대로 밀려 1년 1개월만 최저…코스닥 3%대 급락
개인 양 시장서 2500억원 순매도 “정치 불확실성 연장으로 변동성 확대”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정치적 불안정에 대한 자본시장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하락 출발했고, 원/달러 환율은 8원가량 오른 1,42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급작스러운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국회에서 무산, 탄핵 대치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9일 장 초반 2380대까지 밀렸다. 코스닥까지도 3% 넘게 급락하면서 코스피·코스닥은 나란히 연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6일)보다 41.28포인트(1.7%) 내린 2,386.88이다. 지수는 이날 35.79포인트(1.47%) 내린 2,392.37로 출발해 2,390대 초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장중 2,383.82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 3일(2,351.83)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가 216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주 말(6일)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75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던 개인들의 투매 양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외국인도 211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기관은 2296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48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42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연장됐다”며 “국내 증시와 외환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상황이) 정치적 해결, 수습 국면으로 들어간 것이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적 이슈, 이벤트, 뉴스 등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가총위 10위권 내 상위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0.42%)를 제외하고 일제히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1.11%), SK하이닉스(-0.18%), LG에너지솔루션(-1.02%)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현대차(-0.74%), 기아(-1.48%) 등 자동차 종목도 내리고 있다.

KB금융(-2.34%), 메리츠금융지주(-1.29%), 하나금융지주(-3.45%) 등 금융주는 이날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금속(-3.76%), 건설업(-3.29%), 의료정밀(-2.77%), 유통업(-1.82%) 등 전 업종이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0.79포인트(3.14%) 내린 640.54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8포인트(1.81%)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장중 640.41을 기록해 지난 2020년 5월 4일(635.1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312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억원, 286억원 순매수 중이다.

시총 상위 종목을 보면 HLB(0.28%), 에코프로(0%)을 제외하고 알테오젠(-2.94%), 에코프로비엠(-1.47%), 리가켐바이오(-3.63%) 등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123.19(0.28%)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5.16포인트(0.25%), 나스닥종합지수는 159.05포인트(0.8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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