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이동찬 선대회장,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 헌액

국내 첫 나일론 도입…화학, 건설, 제약 등 사업 다각화도


이동찬 코오롱그룹 선대회장 [코오롱 제공]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코오롱그룹 고(故) 이동찬 선대회장이 대한민국 기업인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

20일 한국경영학회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2024년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고 이동찬 선대 회장을 기업가 부문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최종 선정한다고 밝혔다.

이 선대회장은 1954년 코오롱상사 전신인 개명상사를 설립해 국내에 처음으로 나일론을 도입했다. 이후 1957년에는 코오롱그룹 모태인 ‘한국나이롱주식회사’를 설립해 국내 최초의 나일론 원사 공장을 지었다. 1977년부터는 회장으로 취임해 화학, 건설, 제약, 전자, 정보통신 등 신성장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선대회장은 1982년부터 14년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직을 맡아 1990년 노사 상설 협의 기구인 국민경제사회협의회를 발족한 데 이어 1993년 한국노총과의 사회적 합의, 1995년 산업평화정착을 위한 공동선언을 이끌어냈다.

이밖에 대한농구협회, 대한골프협회 등 체육단체 회장을 역임하며 2022년에는한일월드컵대회 조직위원회 초대위원장으로 월드컵 개최에 기여했다. 비인기종목이었던 마라톤에도 후원을 이어왔다.

이 선대회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1982년 금탑산업훈장, 1992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1982년 체육훈장 백마장, 1986년 체육훈장 거상장, 1992년 체육훈장 청룡장 등 다수의 체육훈장을 받기도 했다. 199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로는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살맛나는 세상’ 캠페인 등 사회공헌사업을 이어왔다.

김연성 한국경영학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로서 탁월한 경영성과 업적을 보였고, 미래 산업혁신과 경제성장을 위한 성공적인 기업경영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에 크에 기여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학회는 1956년 설립된 국내 최초 경영학회로, 2016년부터 한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기업인을 매년 선정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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