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서 공항 측이 캐나다 남성으로부터 압수한 악어 두개골. [델리 커스텀즈 엑스(X·옛 트위터) 캡처]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인도에서 악어 두개골을 몰래 챙겨 출국을 시도한 남성이 현지 당국에 붙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지난 6일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서 캐나다 국적의 남성 A(32) 씨가 악어 두개골을 소지한 채 출국을 시도하던 중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인도 뉴델리 세관인 ‘뉴델리 커스텀스’는 전날 성명을 통해 A씨로부터 약 777g 무게의 악어 두개골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인도 환경산림기후변화부(MoEFCC)는 악어 두개골을 소지하는 것이 인도의 야생동물 보호법과 관세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현장에서 체포됐고 악어 두개골은 MoEFCC 측에 인계됐다. 해당 두개골은 인도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MoEFCC는 “질감이나 치아, 등 구조를 통해 해당 두개골이 아기 악어의 두개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현지 당국은 해당 악어 두개골의 정확한 아종(亞種)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다.
MoEFCC 관계자는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A씨가 태국에서 해당 두개골을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A씨가 야생동물 물품을 운반하는 데 필요한 필수 허가증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도 힌두스탄타임스는 A씨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악어를 사냥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델리 커스텀스는 지난해에도 캐나다 국적의 여성 B씨가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서 정체불명의 동물 뼈를 소지한 혐의로 붙잡힌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여성은 인도 라다크 북부 지역에서 이를 획득한 뒤 기념품으로 가져가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