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우, 태국서 인신매매 뒤 구출…무사 귀국했지만 파장 커져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됐다 구출된 중국 배우 왕싱(오른쪽) [태국 왕립경찰·AP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태국에서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됐던 중국 배우 왕싱(활동명 싱싱·31)이 고국 땅을 밟았다.

11일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왕싱을 태운 여객기가 현지 시각 이날 오전 0시 55분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왕싱은 도착 직후 왕싱은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자신이 무사하다면서 중국 정부와 중국·태국 경찰, 묵묵히 응원해준 네티즌에게 감사 인사를 건냈다.

왕싱의 구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그의 여자친구였다. 왕싱은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낸다’(Love can fight everything)”며 여자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영화 ‘엽문 3’, 드라마 ‘매괴적고사’(장미의 이야기) 등에 출연한 배우 왕싱은 드라마 캐스팅 제의를 받고 태국에 도착, 태국-미얀마 국경에서 실종된 뒤 지난 3일 미얀마에서 발견됐다.

태국 경찰은 왕싱이 인신매매 피해자라는 초동수사 결과를 발표했고 왕싱도 중국 범죄 조직에 납치됐다고 진술했다.

왕싱이 끌려갔던 미얀마 미야와디는 온라인 사기 등을 일삼는 범죄 조직 근거지다. 이들은 콜센터에 인력을 감금하고 범죄에 가담시키고 있다.

왕싱의 구출 소식이 전해진 뒤 모델 양쩌치(25)의 가족도 양쩌치가 지난달 20일 태국-미얀마 국경에서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른 미얀마 실종자 174명의 가족들도 남동생과 아들, 남편, 아버지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왕싱 사건은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기며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중국의 ‘국민 배우’ 자오번산은 다음 달 2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연을 연기했고, 홍콩 가수 천이쉰도 다음 달 방콕 투어 공연을 취소했다.

주태국 중국대사관은 이날 태국으로 오는 중국인들에게 “고임금 채용이라는 함정을 경계하라”면서 “‘고임금 일자리’, ‘항공권 및 숙식 제공’ 등 거짓 약속을 쉽게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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