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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당 의원들의 항의에 설전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대정부질문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 중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설전이 벌어졌다. ‘치매’ 등 수위 높은 발언이 오가면서 결국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섰다.
박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진행된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보류 등에 대해 질의했다.
박 의원은 먼저 과거 청와대에서 최 대행과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면서 최 대행이 학창 시절 공부를 매우 잘해 이른 나이에 행정고시에 합격한 천재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 대행이) 학교 다닐 때 그렇게 공부를 잘했다더라. 오산고 천재라고 했고 22살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지금까지 잘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다닐 때 별명이 ‘짱구’ 아니냐”라고 질문에 최 대행은 “네, 맞다”라고 답하자 박 의원은 “천재 짱구가 대한민국을 위해서 짱구 노릇을 해야지 내란 수괴 윤석열을 위해 짱구 노릇을 해서 되겠냐”고 따져 물었다.
이 같은 발언에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야유가 나왔다. 우 의장이 “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데 질문과 답변을 잘 듣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다. 조용히 하고 들으시라”고 1차 주의를 줬지만 공방은 계속됐다.
박 의원은 다시 질의에 나섰다. 그는 최 대행에게 “헌재에서 (마 후보를 임명해야 한다고) 인용 결정이 되면 임명할 것이냐 아니냐”고 물었다.
최 대행이 “아직 결정이 안 나와서 예단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확답하지 않자, 박 의원은 ‘짱구’를 다시 언급했다. 박 의원은 “그게 천재들이 하는 답변인가. 그것이 짱구들이 하는 ‘곤조’인가. 그러면 안 된다”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측에서는 재차 고성이 터져 나왔다. 여당 의원은 “치매라니까요, 치매!”라고 외쳤고, 야당에선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치매라뇨?”, “퇴장시켜 주세요!”라며 반발했다. “듣기 싫으면 나가!”, “네가 나가!” 등의 고성도 오갔다.
결국 우 의장은 “저도 국회의원 여러 차례 해봤는데 지금처럼 과한 적이 없다”며 중재에 나섰다. 우 의장은 “대선배에게 ‘치매’ 소리도 과하고 여기서 서로 주고받는 소리도 너무 과하다”며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