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개미, 작년 순매수액 70% 벌써 사들였다…딥시크와 손잡고 최고가 찍은 ‘이 종목’은? [투자360]

올해 795만달러 순매수, 지난해는 1126만달러
1000만원대 전기차 자율주행 탑재, 딥시크 협력
홍콩 거래소서 주가 최고치…올해 31.29%↑


비야디 국내 광고 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국내투자자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를 빠르게 매수하고 있다. 올해 두 달도 채 안 돼 지난해 순매수 규모의 70%를 사들였다. 1000만원대 저가 전기차에 자율주행 기능 탑재,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와 통합 계획 등 호재로 주가는 최고가를 찍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투자자는 올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야디를 795만달러(약 115억) 순매수했다. 지난해 전체 순매수액 1126만달러의 70.7%에 달한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CSI 300 상장지수펀드(ETF)인 ‘CHINAAMC CSI 300 INDEX ETF HKD’(1244만달러) 이어 순매수 2위다. 올해 일본과 중국 순매수 1위 종목인 니폰 카본(NIPPON CARBON311만달러), 닝보투푸그룹(NINGBO TUOPU282만달러)보다 순매수 규모도 두배 이상 높다.

매수세가 불붙은 건 10일(현지시간) 첨단 자율주행시스템을 비야디 전 차종에 탑재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시장은 비야디가 판매하는 7만 위안(약 1390만원대) 소형 전기차 ‘시걸’에도 자율주행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딥시크 소프트웨어를 비야디 전기차 시스템과 통합하는 계획도 내놓았다. 주가는 발표 이후 352홍콩달러(HKD)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홍콩 증권거래소 기준)를 기록했다. 국내투자자는 발표 전후(2월 10~13일) 기점으로 올해 전체 순매수 규모 절반을 넘는 438만달러를 사들였다.

아토 3 [비야디]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AI 우위에 있다는 인식을 뒤집은 딥시크가 중국 자동차 업체와 손을 잡으면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야디의 저가 자율주행 전기차가 테슬라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절호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간 전기차 강자로만 평가받았지만 자율주행 경쟁력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중적인 자율주행 전략도 판매량 확대에 기여하고, 자율주행 데이터 확보 및 모델 성능 개선의 속도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중국 기준) 398위안에서 445위안으로 12% 올렸다.

비야디는 1994년 배터리 회사로 시작해 2003년 자동차 회사를 인수하면서 배터리, 전기차, 전자기기 등을 생산하는 종합회사로 탈바꿈했다. 2022년 업계 최초로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신(新)에너지차에만 집중하기로 노선을 정했다. 과감한 결정에는 배터리 자신감이 뒷받침됐다. 자체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는 NCM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낮은 LFP배터리 단점을 극복했다. 비야디 모든 전기차 모델에 장착됐고, 테슬라에도 공급된다.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인 닝더스다이(CATL)에 이어 배터리 부문 2위 업체다. 2027년께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자동차 판매량도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1위 업체로 올랐다. 중국에서 전년 대비 46% 증가한 약 365만대를 판매하며 폭스바겐, GM, 테슬라 등을 제쳤다.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40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하며 동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3000만원 초반대 모델 ‘아토 3’, ‘아토 3플러스’를 내세우며 본격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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