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국민연금 엔비디아 팔고 쓸어 담은 이 종목은?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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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주식 시장의 큰손 국민연금이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를 차익 실현하고 브로드컴, 팔린티어 등 차세대 AI 종목을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민연금공단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 13F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매수 비중이 가장 증가한 종목 1~3위는 각각 브로드컴, 아마존, 블랙록 순으로 나타났다. 팔란티어도 4위를 차지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4분기 브로드컴 주식 32만400주(7400만달러)를 사들였다. 포트폴리오 내 브로드컴의 비중은 테슬라(1.98%) 다음인 10위로 올라섰다.

아마존 주식 16만3325주(3600만달러)를 팔란티어도 194만3411(1억5000만달러)주를 사들였다. 팔란티어는 전 분기 대비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64.78% 증가하며 50위 안으로 진입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미국주식 포트폴리오 보유 순위 1~3등인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를 각각 78만9000주, 119만6000주, 10만9000주 매도했다.

지난해 말 가격 기준으로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각각 2억달러(한화 약 2900억원), 1억6000만달러, 4600만달러어치 수익을 실현했다.

국민연금의 각 종목 평균 매수가를 고려하면 애플과 엔비디아로만 각각 1억3000만달러(한화 약 2000억원) 규모의 차익을 얻었다. 마이크로소프트로는 2700만달러 차익을 봤다.

브로드컴은 엔비디아 외 새로운 AI 관련주로 주목을 받은 종목이다. 구글, 메타, 바이트댄스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하여 AI 칩 및 맞춤형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특히 가격과 성능 두마리 토끼를 잡은 주문형 반도체의 수요가 급부상하면서 브로드컴 주가도 급등했다.

AI 소프트웨어 기업인 팔란티어도 지난해 말부터 주목받은 종목이다. 팔란티어는 데이터 분석 및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CIA, FBI, 미국 국방부와 같은 정부 기관, JP모건 등의 금융 서비스 기업 등이 주요 고객으로,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시장을 견인해 왔던 빅테크들의 주가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나머지 종목들로 주도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라며 “빅테크처럼 이미 대규모 플랫폼과 인프라를 갖춘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B2B(기업간거래) 서비스에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소형 기업들이 직접 B2C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주목받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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