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의원 “홍장원은 야누스의 얼굴…檢, 즉시 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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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 방청을 위해 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고 해석되는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의 증언이 “기획된 것”이라며 검찰이 홍 전 차장을 즉각 소환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전 차장은 앞선 변론기일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 당일 통화로 자신에게 ‘싹 다 잡아 들여 정리하라’는 지시를 했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게 기억한다”고 증언한 바 있다.
15일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은 ’야누스의 얼굴‘ 홍장원을 즉각 수사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윤 의원은 “조태용 국정원장이 지난 13일 헌법재판소에 나와 홍 전 차장의 증언과 증거에 대한 기획 의혹을 제기했다”며 “검찰은 홍 전 차장을 즉각 소환하고 철저한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홍 전 차장의 증언은 처음부터 삐걱 됐다”며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홍 전 차장과의 통화에서 체포조를 말한 사실이 없고 상식에도 맞지 않은 내용이라고 증언했고, 증거로 쓰인 메모도 원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태용 국정원장이 밝힌 증언에 따르면 홍 전 차장의 증언과 메모가 기획됐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의 메모는 자신도 탄핵 심판에서 처음 봤고, 메모를 원장 공관 앞에서 작성했다는 말을 듣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보니 홍 전 차장은 그 시간에 본인의 사무실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조 원장은) 메모를 다시 작성했다는 홍 전 차장의 보좌관 설명도 다르다는 점을 증언했다”며 “홍 전 차장의 보좌관은 포스트잇을 받아 작성했는데, 이후 누군가가 가필하였고 메모도 4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홍 전 차장의 메모 작성 경위가 허위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그의 증언과 증거가 기획되고 조작됐다는 합리적인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홍 전 차장은 최초 윤 대통령에게 ‘이번 기회에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는 지시를 직접 받았다고 하면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를 촉발시킨 장본인”이라며 “지금 당장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검찰에 요구했다.
홍 전 차장은 지난 1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자신의 증언이 신빙성이 없다고 공격한데에 대해 “신뢰를 흔들기 위한 굉장히 고도의 용어 혼란 전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라디오에 직접 네번째 메모지 원본을 들고 나와 공개하면서 “첫번째 버전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통화하며 받아적은 것이며, 둘째~넷째는 보좌관과 함께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고 기억을 복기하는 등 검증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원장이야 말로) 생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조 원장이 자신의 정치인 체포 보고에 대해 말 바꾸기를 수차례 반복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