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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현이 나혼자산다에 출연해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MBC 유튜브 갈무리]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숏폼 콘텐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유튜브가 숏폼 콘텐츠를 필두로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시간을 빠르게 늘려나가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여러 콘텐츠로 확대하며 검색, 채팅에 편중됐던 사용성을 넓혀 나가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에 올해 상반기 콘텐츠 피드인 ‘발견’ 영역을 도입한다. 발견 영역에는 이미지, 동영상, 숏폼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제공된다. 출시 초기에는 전문 창작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이후에는 일반 이용자까지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프로필 구조와 창작 도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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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직원이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 출근하는 모습. [헤럴드DB] |
이러한 변화는 카카오톡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톡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4800만명을 넘기며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했지만, 사용성이 채팅에 국한돼 추가 성장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수익원인 광고를 넣을 지면 역시 한계에 다다랐단 분석이 나온다.
반면, 동영상 플랫폼들은 ‘숏폼’의 인기로 빠르게 사용시간을 늘려나가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은 유튜브로 1063억 분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는 2위를 차지했지만, 322억분 사용해 유튜브에 크게 못 미쳤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발견 영역에는 이용자들이 발견과 탐색을 끊임없이 이어나갈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 중”이라며 “수익화할 수 있는 트래픽이 늘어나고, 다양한 형태의 지면을 확장해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린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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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클립 크리에이터 데이’에서 한 크리에이터가 활동 성과에 따른 어워즈를 수상한 모습. [네이버 갈무리] |
네이버는 카카오보다 먼저 숏폼 콘텐츠를 적극 확대하며 체류시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숏폼 콘텐츠 ‘클립’ 창작자와 광고 수익을 공유하는 ‘광고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정식 출시한다. 또한, 클립 창작자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제휴(어필리에이트)할 수 있는 모델도 도입할 예정이다. 창작자는 제품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고 제품 판매에 대한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4분기까지 네이버 모바일 메인의 일 평균 체류시간은 3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홈피드의 일간 방문자 수는 3분기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월 평균 일간 클립 재생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대 상승했다.
네이버는 창작자 지원을 확대하며 올해 클립 조회수를 2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클립 챌린저 프로그램’을 통해 매월 미션을 완료한 최대 5000명의 참가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1만원이 지급한다. 우수한 활동을 보인 500명의 창작자에게는 추가로 네이버페이 포인트 10만원이 제공된다.
김아영 네이버 클립 리더는 “클립 챌린저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자들이 주제별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숏폼으로 제작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숏폼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쉽게 창작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과 다양한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