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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이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이날 회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회유 의혹과 관련해 성 위원장 직권으로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렸다. [연합]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김현태(대령) 육군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은 국회 지하 1층 단전 당시 “불이 꺼졌다고 느끼기도 애매한 수준으로 잠시 꺼졌다가 켜진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현태 특임단장은 1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스위치를 내린 그 시간에 자동으로 비상등이 켜져서 암흑천지같이 어둡지는 않았다. 저는 야간감시장비가 없는 상태였는데 충분히 사람이 다 식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전이 됐던 시간도 “언론에는 5분 정도라고 나왔는데 제 기억에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며 “(비상계엄 해제)가결 됐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사령관께 전화 드리고 바로 퇴출했기 때문에 5분 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성일종 국방위원장이 단전 지시를 누가 했는지 묻자 설명을 길게 해야한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12월 4일 00시 35분께 2층 중앙 복도 안쪽으로 진입하다가 소화기 공격을 받고 저희 인원들을 물렸다”며 “그리고 (곽종근)사령관께 ‘더 아상 진입이 제한된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이후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중앙복도 안쪽(로텐더홀)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해 4층으로 올라갔지만 두 번째 소화기 공격을 받고 00시 50분께 사령관에게 상황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더 이상 진입이 어렵고 앞에 많은 분들이 막고 계셔서 들어갈 수가 없다’는 보고를 드리는 중에 사령관께서 ‘그러면 혹시 전기라도 내릴 수 없는지 찾아봐라’하고 말했다”며 단전을 지시한 사람이 곽종근 전 사령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가결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국회 봉쇄를 통한 확보’라는 임무에 필요한 지시라고 이해했다”고 해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곽 전 사령관의 단전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소수의 인원과 함께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지하 1층에 내려갔을 때 국회의원회관과 연결된 지하통로를 보고 지시를 잠시 잊고 건물 봉쇄라는 임무를 위해 문을 막기 위한 행동을 먼저 했다고 설명했다.
그 사이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결통로를 통해 국회로 들어갔고 케이블타이를 이용해 연결통로를 문을 묶으려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아 소방호스로 묶는 시도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 뒤 단전 지시가 있었던 것이 뒤늦게 생각나 부대원 한 명에게 스위치 한번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국회 관계자가 비상계엄 해제 사실을 알렸음에도 단전을 시도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단장은 “현장에서 이미 스위치 찾아보라는 임무를 준 뒤에 국회 관계자와 대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관계자가 (비상계엄 해제 의결)가결이 됐고 군인들 나가야 한다’고 말해서 01시 07분께 사령관께 전화를 드렸다”며 “그 때 사령관이 ‘그러면 철수해라’고 해서 01시 08분에 철수지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 국방위 회의는 여야 간사의 합의 없이 국민의힘 의원들 요청에 의해 열렸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현태 단장을 왜 증인이 아닌 참고인으로 불렀냐”며 문제를 제기했고, 김 단장에게 “지난해 12월 9일 본인이 울면서 한 얘기를 직접 다시 시청하고 무슨 얘기를 했는지 보라”고 말했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조사특위에서 여야 합의로 김현태 단장과 곽종근 전 사령관, 이진우 전 사령관 등 3명을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합의했는데 김 단장의 양심선언을 문제 삼아 이들의 증인 채택을 제외시켰다”며 “증인 채택을 제외한 것은 국민들게 상세하게 당시 상황을 밝히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