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 도쿄에 위치한 삼성스토어. [사진=고재우 기자]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중국 샤오미 스마트폰에 밀릴 위기?”
지난해 삼성전자의 일본 시장 스마트폰 출하 대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권 내에 있는 외산 휴대전화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출하 대수가 뒷걸음질을 쳤다. 한일 양국 관계 개선 및 첫 인공지능(AI) 폰 출격 등의 호재에도 고전을 면치 못한 셈이다.
17일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MMRI)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일본 내 휴대전화 출하 대수는 184만2000대로 집계됐다.
2023년 전체 출하량(195만7000대)과 비교하면 10만대 이상 줄어든 수치다. 점유율도 6.4%로 전년(7.7%) 대비 1.3%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한 해 일본 휴대전화 시장에서 출하 대수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은 애플(1407만4000대)이었다. 1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2위는 샤프(336만7000대), 3위 구글(317만대)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4위, 5위는 샤오미로 131만3000대 출하됐다.
![]() |
일본 도쿄에 위치한 삼성스토어. [사진=고재우 기자] |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 유통된 외산 휴대전화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출하량이 줄어든 곳이었다. 구글과 샤오미 등 다른 외산 브랜드들이 약진하는 사이 나홀로 뒷걸음질을 쳤다. 한일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일본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우호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는 개선되지 못한 것이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해 일본인을 대상으로 국가·지역별 ‘우호의식’을 조사한 결과 한국을 좋아한다는 응답이 2018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37%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싫어한다는 응답도 41%로 전년보다 낮아졌다.
삼성전자가 고전한 반면 샤오미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샤오미는 2023년 일본 시장에서 68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전체 휴대전화 출하량 순위 6위권 안에 들지도 못했다. 스마트폰 시장만 놓고 봤을 때에도 점유율이 2.7%에 불과해 삼성전자에 크게 밀렸다. 그러나 1년 만에 출하량을 두배 수준인 131만3000대까지 끌어 올리며 소니, 교세라 등 일본 현지 브랜드를 제치고 5위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 |
삼성전자 일본 ‘갤럭시 스튜디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삼성전자 제공] |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일본 시장에서 AI 기능을 탑재한 AI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출하량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현지 시장에서 AI 스마트폰 출하대수 비율은 31.4%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