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납도서 구립도서관 재구매
2019년 이후 북페이백 5만건
“책 사고 훼손 안하고 반납하면, 전액 환불하는 서점이 있다.”
서울 서초구의 ‘북페이백’서비스가 신청 건수 5만권을 넘어서며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북페이백’은 지역 서점에서 책을 사서 읽은 후 3주 내 반납하면 구매 금액을 돌려주는 서비스다. 2019년 서초구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됐다. 지역 서점을 마치 도서관처럼 활용이 가능한 혁신적인 제도다. 2020년에는 특허까지 획득했다.
18일 서초구에 따르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서초구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도서와 지역 서점(9개 협약 서점)을 선택해 신청하고, 승인 확인 후 해당 서점을 방문해 책을 구매하면 된다. 독서 후 3주 이내에 영수증과 함께 부록이 빠지거나 훼손되지 않은 상태의 책을 구매한 서점에 반납하면 비용을 전액 환급 받는다. 한 사람이 월 최대 3권, 연간 24권까지 이용할 수 있고, 반납된 도서는 구립도서관에서 재구매해 주민들에게 공공 대여한다.
서비스 시작 후 북페이백 서비스를 통해 5만1821권이 신청됐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시작한 북페이백 서비스 덕분에 서초구는 전국 최고 수준의 독서 문화 도시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서초구에서 시작한 북페이백은 다른 지자체로로도 확산됐다. 울산시도 서초구의 북페이백에서 착안, 2020년 7월부터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울산시는 구입한 책을 서점에 반납하지 않고, 울산도서관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이 역시도 책값을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다. 단 책을 구입할 때에는 울산 지역화폐인 ‘울산페이’를 써야 된다. 이 서비스를 통해 환불을 받을 수 있는 책은 총 2권으로 구매 후 한달 안에 읽은 책을 도서관에 기부하면 된다. 서울 관악구도 2019년 6월부터 비슷한 제도인 ‘동네서점 바로대출제’를 시행하고 있다. 주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도서관을 거치지 않고 가까운 동네 서점에서 빌려보고 도서관 장서로 반납하는 도서대출 서비스다. 박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