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34% ↑…대우 등도 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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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반전의 해’.
증권가에서 올해 건설 업종을 진단하는 말이다. 실제 지난해 건설 경기 불황에 부침을 겪었던 건설업 주가가 연초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주요 건설업종으로 구성된 코스피 건설지수는 12% 올랐으며, KRX건설지수 또한 14.7% 상승했다. 작년 한 해 코스피 건설지수가 -9.57%, KRX건설지수 또한 -17.44%로 부진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종목별로도 상승세는 뚜렷하다. 올해 1월 이후 현대건설은 34.65% 올랐으며 ▷대우건설(15.30%) ▷DL이앤씨(16.49%) ▷삼성E&A(11.49%) ▷GS건설(7.78%) ▷HDC현대산업개발(2.49%) 등 주요 건설사 모두 일제히 수익률이 상승했다.
2025년 앞서 언급한 6개 대형 건설사의 가이던스를 보면, 신규수주 성장 제시 기업 비율은 50%(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 성장, 삼성E&A·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감소)로 신규 수주 기대감은 낮지만,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6개 사 중 3개 사(삼성E&A·현대건설·DL이앤씨) 중 삼성E&A를 제외한 2개 회사 모두 큰 폭 성장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2021~2022년 착공 현장들의 도급 금액 대비 실제 공사 금액이 커서 공사를 할수록 손해를 보는 현장들이었는데, 해당 현장이 종료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손실이 인식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건설사 중 올해 들어 주가가 34% 넘게 급등한 현대건설이 주목받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손실을 반영하면서 악재는 끝났다는 인식이 주가에 반영됐다. 현대건설은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현장에서 발생한 손실이 적자 전환의 배경이 됐다. 현대건설 주가는 실적발표 직전인 1월 21일 이후 전날까지 33%가량 오르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건설에 대해 “지난해 결산 실적에 예상 손실이 충분하게 반영되고 향후 주요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올해부터는 영업흑자 전환과 더불어 재무안정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내 건설사들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진출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정부의 원조성 투자에 협업할 수 있는 건설사에게는 수혜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연구원은 “신규 수주가 부족한 상황에서 대규모 인프라 공사 수주로 인해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은 물론이지만, 변수가 많아 단기적 기대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은 금리 변동에 매우 민감한 업종이다. 대형 건설사의 경우 지난 2021년 실적 정점을 찍은 후 고금리, 고물가 환경 탓에 3년 연속 이익이 감소한 바 있다. 따라서 금리라는 대전제가 변해야 한다. 금리가 인하되면 부동산 경기 또한 회복돼 이는 개발 및 착공 경기 회복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