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함부로 버리던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 일명 ‘토끼굴’(왼쪽)이 최근 환경 개선 작업을 거쳐 달라졌다. [서울경찰청 제공]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서울 강남역의 상습 흡연구역 일명 ‘토끼굴’에 경찰이 집중 순찰팀을 보내면서 ‘관리’를 하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흡연하고 꽁초를 막 버리던 수배자들도 단속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순찰4대는 지난해 11월부터 강남·천호역 일대를 밀착 순찰하며 담배꽁초 무단투기를 단속(822건)하고 이 과정에서 지명수배자 85명을 검거했다.
강남역 11번 출구 일명 ‘토끼굴’과 천호역 주변은 길거리에서 담배를 태우는 이들이 많아 주민 민원이 끊이질 않던 지역이다. 서울경찰청 기동대는 관할서(강동·강남서), 지자체(강남서초강동구청)와 함께 금연구역에서의 흡연과 꽁초 투기 등을 강력히 단속했다.
나아가 무분별한 흡연이 어렵게 환경 개선도 지차체와 추진했다. 기존에 흡연자들이 사실상 점유하던 공간인 강남역 11번 출구 주변에 토끼 조형물을 두고 초록 잎 외벽으로 꾸며 분위기를 바꿨다. 보행자들이 이동하며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되자 흡연자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이렇게 하자 112 신고도 크게 줄었다. 집중 순찰·단속을 벌이기 직전이던 작년 10월에 68건이었던 무질서 흡연과 꽁초 무단투기 신고는 작년 11월~올 1월 사이엔 월평균 34건으로 절반 감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깨끗한 환경이 유지되도록 해당 지역을 집중 순찰하고 관할 지자체와도 협의해 흡연 부스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