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2년 연속 성장했지만, 여전히 2021년 수준 못 미쳐
고환율로 원화 가치 하락…1인당 국민총소득 성장 발목 붙잡아
지난해 연간 성장률, 속보치와 같은 2.0%…4분기도 0.1%로 동일
![]() |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가 1.2% 성장했지만, 여전히 2021년 수준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 등으로 원화 가치가 낮은 수준을 나타낸 영향이 컸다. 사진은 3일 서울 명동 한 환전소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6000달러대 중후반까지 성장했다. 다만, 직전 최고치였던 2021년 수준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고환율 등으로 원화 가치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성장률은 속보치와 같은 0.1%, 2.0%로 잠정 확정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6624달러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절대치로 보면 500달러가량 늘어난 수준에 그쳤다.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 2021년 3만7898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바로 그다음 해인 2022년 3만5229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성장했지만, 종전 기록을 넘어서진 못했다.
고환율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원화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4995만5000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달러 기준보다 성장 폭이 4.5%포인트나 크다. 그러나 고환율 여파로 이를 달러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성장 폭 둔화가 일어났다.
2024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549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성장했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6% 성장한 1조8689억달러를 나타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은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42조1000억원에서 36조1000억원으로 줄면서 명목 GDP 성장률보다 낮은 5.8%를 나타냈다.
GDP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4.1% 상승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이다. 수출입 등까지 포함한 전반적 물가 수준을 반영했단 의미다. 연간 총저축률은 35.1%로 1.6%포인트 상승했고, 국내총투자율은 1.8%포인트 하락한 30.0%를 기록했다.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2.0%로 앞서 발표된 속보치에서 변화가 없었다. 연간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5%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업 성장률이 감소 전환됐으나, 제조업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이를 상쇄했다”며 “지출 항목별로는 민간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건설투자가 감소 전환했으나, 수출, 정부소비, 설비투자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전반적 수준이 같아졌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질 GDP 성장률도 0.1%로 속보치와 같았다. 다만, 속보치 추계 시 이용하지 못했던 일부 실적치 자료가 반영되면서 수출(+0.5%포인트), 정부소비(+0.2%포인트), 수입(+0.2%포인트) 등이 상향 수정됐고, 건설투자(-1.3%포인트), 설비투자(-0.4%포인트) 등은 하향 수정됐다.
명목 GNI는 전기 대비 2.6% 증가했고, 실질 GNI는 1.3% 늘었다. GDP디플레이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상승했다. 총저축률(35.7%)은 전기 대비 1.2%포인트 상승했고, 국내총투자율(29.8%)은 0.1%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