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조맛 나요”…캘리포니아, ‘뉴트리아’ 식용 권고

뉴트리아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州)가 ‘뉴트리아’를 식용으로 사용을 권장하고 나섰다.

지난 5일(현지 시각) 영국 더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야생동물 당국은 ”뉴트리아 맛이 토끼나 칠면조 고기와 비슷하다”며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남미가 원산지인 뉴트리아는 최대 102cm까지 자라나며 비버와 거의 맞먹는 크기다. 뉴트리아는 매일 자기 체중의 최대 4분의 1에 달하는 식물을 먹어 습지 생태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

캘리포니아 어류 및 야생동물부에 따르면, 뉴트리아는 원래 모피 거래를 위해 미국에 도입됐다가 이후 18개 주에 정착했다. 1970년대에 캘리포니아에서 박멸된 것으로 여겨졌으나 2017년부터 개체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지난달 초까지 캘리포니아 습지에서 약 5500마리의 뉴트리아를 제거했다. 이어 지난달 말부터는 ‘전국 침입종 인식 주간’을 맞아 뉴트리아를 식용으로 권장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의 대변인 에린 허긴스는 “외래 침입종을 식용으로 활용하면 개체 수를 줄이고 생태계 피해를 최소화해 토착 야생동물 보호에 도움이 된다”며 “다만 이것만으로는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어 다른 보전 노력과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캘리포니아주 야생동물 당국은 주민들에게 식용으로 가물치, 녹색 이구아나, 여러 종의 잉어, 멧돼지 등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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