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김 수확이 본격화된 가운데 전남지역 김 가공시설의 위생관리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전남도가 최근 고흥, 해남 등 도내 9개 시ㆍ군 김 건조시설(가공공장) 228곳의 위생 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10곳 중 9곳 가량인 201곳(88%)이 지하수를 세척수로 사용했으며, 이른바 ‘둠벙’(웅덩이)으로 불리는 지표수를 사용하는 곳도 27곳(12%)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 수질검사를 받은 곳은 28%인 63곳에 불과했다.
또 10곳 중 9곳(91%)은 위생복을 입지 않았으며 세척실과 제조실을 조사한 결과 각각 60곳(26%)과 43곳(19%)이 불량했다.
석면을 포함해 철거 대상인 슬레이트 지붕 시설도 100곳(44%)에 달했으며 20년 이상 된 건축물도 45곳(20%)이나 됐다.
김 공장의 위생 관리가 취약한 것은 지난 2001년 기존 신고업종에서 자유업으로 규제를 완화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이에 따라 세척용수, 작업장 및 위생시설 기준 등이 아예 없으며 식약청 등도 1차 수산물로 취급, 단속대상에서 제외했다.
연간 생산액이 2000억원을 넘는 등 전남도의 간판 수산물인 김이 위생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는 셈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주력 수산물인 김과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 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법을 개정, 신고(등록) 업종으로 바꾸도록 최근 정부에 건의했다. 그러나 식품위생법상 제조ㆍ가공 시설 기준을 갖추려면 업체당 수억원의 자금이 필요,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1일 “내년에 고흥과 강진 등 2곳에 집수정 설치 등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한다”며 “오는 2017년까지 모두 71억원을 투입, 20곳의 시설 현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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