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희토류 수출 통제에…EU 수장 “모든 수단 동원 준비”

중국의 한 희토류 광산에서 채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A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 ‘글로벌 대화’ 회의 중 “중국의 희토류와 배터리 소재에 대한 수출 통제 강화는 상당한 위험을 초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이달 9일 희토류·배터리 관련 수출통제 강화 조치를 발표하며 다음 달 8일부터 고급 리튬이온배터리 완제품과 양극재, 흑연 음극재, 배터리 제조 기계 등도 수출통제 대상에 올리기로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단기적으로는 중국 측과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주력한다”며 “하지만 필요하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 주요 7개국(G7) 파트너들과 협력해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EU는 앞서 중국의 이러한 발표에 긴급 해결책을 찾자며 중국 측에 협의도 제안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3일 EU 정상회의에서 EU가 중국의 핵심 원자재 수출 통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가장 강력한 수단인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CI는 EU나 그 회원국에 통상 위협을 가한다고 판단되면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 시장, 공공 조달, 지적재산권 등 무역과 관련한 제한을 가할 수 있게 된다.

아직 사용된 적은 없다.

한편 중국 최대 규모의 국영 희토류 기업인 중국희토그룹은 자국의 수출 통제 정책을 올해 4분기에 엄격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희토그룹은 자국 중(重)희토류 채굴 할당량인 2만톤을 100% 확보해 관련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