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무부, 각 주에 “저소득층 식품지원 지급 중단”
항공 대란 현실화…항공편 2200편 취소
고용지표 두달째 공백…민간지표는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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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의회.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부 기능정지)이 지난 9일 기점으로 최장 40일을 돌파하면서 항공편 대거 취소부터 저소득층 식비 지원 프로그램까지 대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셧다운 장기화에 SNAP프로그램은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11월 1일부터 지급이 중단되면서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 지원을 두고 연방정부와 일부 주 정부들간의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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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에서 시민들이 식료품 봉지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AFP] |
미 농무부는 전날 각 주의 SNAP 담당자들에게 “11월분 전체 SNAP 혜택을 발급하기 위해 취한 모든 조치를 즉시 취소해야 한다”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행정비용 연방분 취소 및 초과지급에 대한 주정부 책임 부과 등의 제재를 경고했다.
농무부가 SNAP 지원금 지급을 철회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은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SNAP 예산 40억달러 지급 보류를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주(州) 정부마다 엇갈리는 대응이 나오고 있다. 여러 주 정부는 식품은행과 가정 대상 급여를 지원하기 위해 자체 재원을 긴급 투입해 왔지만, 지방법원과 대법원의 상반된 판결이 나오면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연방대법원의 결정이 나오기 전 매사추세츠, 뉴욕, 뉴저지 등은 SNAP 전액지급을 준비 중이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농무부의 지침을 거부한 주들도 나오고 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주 주지사 농무부의 이 같은 지시를 거부했으며 모라 힐리 매사추세츠의 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이 굶주림을 막으려는 주정부를 벌주려 한다면 법정에서 맞서겠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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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의 항공편 게시판 모습. 일부 항공편들은 연방정부의 셧다운(일부 기능정지) 여파로 취소됐다. [로이터] |
필수 인력을 제외한 공무원들의 무급휴직이 2개월 차를 맞으면서 관제사 부족으로 하늘길도 점차 막히고 있다. 항공 교통 관제사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자 생계를 위해 휴가를 내고 다른 일자리를 찾으면서 미국 전역에선 항공 대란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항공정보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72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됐고 2200편에 가까운 항공편이 취소됐다. 앞서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7일부터 전국 40개 주요 공항에서 운항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오는 14일에는 운항 감축 규모가 10% 수준으로 확대된다.
이와 관련해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셧다운이 지속되면 추가 감편이 불가피하며, 특히 관제사들이 두 번째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되면 최대 20%까지 감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추수감사절 무렵에는 전국 항공 교통이 사실상 정체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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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1년 9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설치된 채용 박람회 간판. [로이터] |
셧다운으로 미 노동통계국에서 정부 공식 고용지표 발표가 또 다시 지연되면서 ‘데이터 블랙아웃’ 사태 점차 악화하고 있다. 노동통계국 고용보고서는 미국의 실물경기 동향을 신속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월가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경제지표로 꼽힌다.
앞서 미 노동통계국(BLS)은 지난 7일 10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발표하지 않았다. 노동통계국은 매달 첫째 금요일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8시30분에 한 달 전 고용시장 상황을 담은 고용보고서를 발표해왔다. 지난달 초 9월 지표에 이어 두 달 연속 고용 상황에 대해 ‘깜깜이’ 상태가 지속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날 고용지표가 발표됐을 경우 10월 미국의 고용자 수가 전월 대비 6만명 감소(다우존스 집계 기준)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업률도 4.5%로 8월(4.3%) 대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셧다운 기간에도 민간 지표들은 발표되고 있지만 해당 통계들이 각각 다른 결과치를 내놓고 있어 정부 공식 고용지표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0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4만2000명 증가했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2개월 연속 감소했던 고용이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반면 민간 인사분석업체 레벨리오 랩스가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미국에서 총 91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정부 부문에서만 2만2200개가 감소했다. 감원 발표 건수도 전월 대비 37% 급증해 4만3600건을 기록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민간 지표들에 대해 “충분히 긴 과거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어또한 지표를 신뢰해야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일부는 웹 스크래핑(인터넷 웹 페이지에 나타나는 데이터를 추출하는 방식)에 의존하고, 일부는 자체 보유 데이터를 활용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