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왜 뽑아” 민희진, 정치색 강요 의혹 터졌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하이브와의 주식 매매대금 청구 및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직원들에게 ‘민주당을 찍지 말라’고 정치적 강요를 했다는 주장이 법정에서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 남인수)는 27일 민 전 대표 등 3명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과 하이브가 민 전 대표 등 2명을 상대로 낸 주주간계약해지 확인 소송의 변론기일을 동시에 진행했다.

하이브 측은 민 전 대표가 하이브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이던 시절 직원들의 정치 성향까지 간섭했다는 의혹을 들고 나왔다. 그러면서 지난해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 온 한 직원의 글을 증거로 제시했다.

어도어 설립 전인 2020년 12월께 작성된 해당 직원의 글에는 “의아하겠지만 ㅎㅈ님(‘희진님’으로 추정됨)은 선거 전에 직원을 불러서 민주당 찍지 말라고 함. 선거 후에 민주당 찍었다는 애들 있으면 불러서 갈굼.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가 세 시간씩 혼나고 나면 내가 회사에 입사한 게 맞는지 경악스러움”이라고 적혀 있었다.

하이브 측은 민 전 대표가 대표이사로서 결격임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이 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브는 비슷한 시기 민 전 대표가 직원에게 “너 민주당 왜 뽑았어”라며 “뽑을 당이 없으면 투표하지 말아야지. 나처럼. ㅋㅋㅋ”이라고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증거로 들었다. 민 전 대표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뽑아”부터 “심지어 코로나에 줄까지 서서 개 시간 낭비”, “아 진짜 어린 애들 이런 거 알아야 하는데, 투표는 권리라는 것만 알고 공부를 안 하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이브는 지난해 7월 민 전 대표가 뉴진스 및 어도어 사유화를 시도하고 회사와 산하 레이블에 손해를 끼쳤다며 주주 간 계약을 해지했다. 이어 한 달 뒤인 8월 민 전 대표를 어도어 대표직에서도 해임했다.

민 전 대표는 그 해 11월 하이브에 260억원 규모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보했다. 반면 하이브는 주주 간 계약이 7월 해지됐으므로 풋옵션 행사가 효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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