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이라도 있어서 다행”…K-낙지도 사라졌다 [푸드360]

수온·미끼수급·유가 등 다양한 요인
낙지 경매 가격 지난해 대비 20% ↑
지난 4월 수입 낙지 양도 30% 늘어

 

지난 1일 찾은 서울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 낙지 경매가 진행 중이다. 원산지 표시에 중국이라고 적혔다. 박연수 기자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이만육! 이만육! 이만육! 이만오!”

지난 1일 오후 11시께 찾은 서울 송파구 서울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낙지 경매장에는 경매사의 호창이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2만6000원에 호가가 시작된 낙지는 2만5000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경매사의 호창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전광판에 표시된 낙지의 원산지였다. 경매 과정에서 국산 낙지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광판에 반복해서 등장한 원산지는 ‘중국’이었다.

이날 경매에 참가한 35년 차 중도매업자 정모 씨는 “국산 낙지는 잡히지도 않을뿐더러 가격도 비싸다”면서 “경매 가격도 지난해보다 20%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국산 낙지의 빈자리를 중국산이 메우고 있다. 수온 변화와 미끼 수급난·고유가에 따른 조업 감소 등이 겹치면서 국내 낙지 어획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낙지 수입액은 2214만달러(341억원)로 지난해 동월 1699만달러 대비 30.3% 증가했다. 수입액의 85%인 1883만달러를 중국이 차지했다.

반대로 국내 어획량은 급격히 줄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낙지 어획량은 144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 감소했다. 특히 1월 어획량은 전년 동월 대비 56.2% 급감했다.

수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낙지는 수명이 1~1.5년에 불과해 해양환경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5월 31일부터 6월 6일까지 서해와 남해 연안 수온은 지난해보다 각각 1.2도·1.7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끼 수급에도 어려움이 있다. 낙지 미끼로 주로 쓰이는 칠게 가격이 오르면서 어민들의 부담이 커졌다. 어업용 면세유 가격도 3월 200ℓ당 17만5940원에서 4월 27만6180원으로 한 달 새 57% 뛰었다.

남해수산연구원 관계자는 “낙지는 수온과 염분 변화 등 해양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어종”이라며 “기상 여건과 어업 활동, 미끼 수급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어획량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찾은 서울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 낙지 경매가 진행 중이다.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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