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위기는 기회”


ⓒ2007 Koreaheraldbiz.com

올해 상반기 주택 거래량 하락과 차압매물 증가 등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남가주 지역 주택 거래량이 1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7월 가주 지역 차압주택이 지난 해보다 289%나 늘어나는 등 재고주택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모기지 대출 승인의 어려움으로 시장이 더욱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부동산 회사에서는 이탈하는 에이전트가 급격하게 늘고 있고 부동산 회사들도 규모를 축소하는 등 시장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가 새로운 기회라는 점에서는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시장 침체를 극복하는 부동산 업계의 나름대로 좌우명들을 알아본다.

▶위기는 기회다
 
침체기를 통해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은 부동산 불황기 때에 계속되던 방법이다. 이번 침체기도 마찬가지다. 위기상황을 통해 옥석을 가려내자는 움직임이 적지 않다. 10여년간 부동산 업계에서 일해온 한 에이전트는 “어려운 상황이 닥칠 것이라는 예상은 활황기였던 지난 4~5년 동안 계속됐던 우려”라며 “오히려 지금의 냉각기를 통해 오래 일할 사람이 걸러지는 기회가 되지 않겠냐”며 시장이 그동안 너무 혼탁했었음을 지적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각 부동산회사에서는 풀타임 에이전트 외에 적게는 몇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에 달하던 파트타임 에이전트들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파트타임 에이전트들이 거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센추리21 D&H 리얼티의 데이빗 리 대표는 “주택 거래량이 20~30% 하락했다는 건 10건 이뤄지던 거래가 7~8건으로 줄었다는 의미로 너무 비관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경력이 오래되고 고객과의 신뢰가 두터운 에이전트들은 크게 이탈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히려 “신축주택 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대형 빌더들이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데다 이자율도 6.5~7%선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바이어들의 시장 상황이 매우 좋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문성 가진 에이전트 더 돋보인다
주택시장이 부동산 시장의 기본이듯이 주택 거래는 모든 에이전트의 기본 업무이다. 하지만 지난 해부터 상업용 부동산과 비즈니스 거래가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면서 에이전트들의 스페셜티가 부각되고 있다.

뉴스타 부동산의 션 백 에이전트는 “시장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늘 탑 에이전트가 배출되고 눈에 띄는 실적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매주 선정되는 탑 에이전트들이 커머셜 거래 실적에서 나오고 있어 주택 외 분야에 내 전문분야가 꼭 필요하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없다 없다 해도 바이어는 언제나 잠재해 있다
최근 600만달러짜리 상업용 건물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뉴스타 부동산 주간 탑 에이전트에 오른 마이클 임 에이전트는 “커머셜이든 주택이든 바이어는 언제나 잠재해 있다”면서 “바이어가 찾는 대상을 적절하게 찾아 연결해주면 고객은 끊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정상과 바닥은 언제 닥칠지 모른다’는 부동산 업계의 통념이지만 시장 상황을 쫓기보다는 시장을 주도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침체기를 극복할 가장 필요한 자세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나영순 기자 / LA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