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시장 가능성 확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미국 지사 설립을 검토하는 등 미국내 부실채권 시장 공략에 상당한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28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뉴욕과 LA를 방문, 일부 한인은행과 투자은행(IB), 모기지업체 등과 부실채권 인수 문제에 대해 협의한 캠코 시장조사단의 서용석 해외사업부장은 “이번 시장조사 결과에 만족한다”라며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다시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부장 등 3명의 캠코 시장조사단은 뉴욕을 거쳐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LA에 머물며 한국 은행들의 미주지점 및 한인은행 관계자들과 부실채권 인수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 일단 귀국했다.

빡빡했던 일정을 마친 뒤 인터뷰에 응한 서 부장은 “시기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기회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며 “LA에서 만나 본 한인은행 관계자들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가격만 맞는다면 나머지 부분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일정상의 문제로 2~3개 한인은행을 방문했지만, 다음 방문시에는 모든 한인은행과 진지하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뉴욕쪽에서 만난 IB 및 모기지업체들과의 미팅 성과는 어땠나

▲주로 부채담보부증권(CDO) 매물이 많았는데 이보다는 부실채권 인수에 더 관심이 많다. 돌아가서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

-한인은행들의 부실채권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뭔가. 캠코가 다루던 자산에 비해 규모가 작지 않나.

▲규모를 생각한 건 아니다. 공기업으로서 한인들이 운영하는 은행들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기업으로서의 소임으로, 그간 해오던 일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인은행들과 어떤 방향으로 일을 진행할 계획인가.

▲가격이 문제가 되겠지만, 같은 가격이라면 공기업으로서 보다 신뢰성을 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서로간에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 방문에는 모든 한인은행들과 사전 연락을 통해 관심있는 곳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벌일 생각이다.

-캠코가 미국에 직접 진출하게 되는 것인가. 지사 설립 계획은 있나.

▲이제 막 시장조사를 마쳤으니 일단 돌아가서 펀딩이나 네트워크 등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지사설립도 검토되겠지만 지금 단계에선 아직 뭐라 말하기 어렵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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