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은행 1520만달러 규모 증자 마무리

새한은행(행장 육증훈)이 1520만달러의 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새한은 지난달부터 사모(Private Placement) 방식으로 진행해온 증자를 통해 총 1520만달러의 증자를 14일자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지난 9월말 현재 11% 수준이던 토털리스크 자본비율은 12.7%로 높아졌다. 1520만달러 가운데 860만달러는 은행 이사들로부터, 660만달러가 기타 투자자들로부터 모아졌다.

새한의 대니얼 김 부행장(CFO)은 “증자 과정과 결과 모두가 매우 만족스러운 분위기”라며 “자본비율 및 유동성 개선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은행은 당초 2500만달러의 증자를 목표로 했으나 최근의 자본시장 경색으로 자본 유치가 쉽지 않은데다 연방 재무부 차원의 구제금융 프로그램(TARP-Capital Purchase Program) 신청으로 신규 자금이 들어 올 가능성이 높은데 따라 증자 목표금액을 낮췄다.

새한은 지난 3일 TARP 신청을 했으며, 최고 24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증자가 이뤄진 상황에서 은행이 예상한 대로 TARP 자금이 들어오면 이 은행의 자본비율은 16%를 넘어서게 된다.

증자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불경기로 인한 부실대출 증가에 맞춘 대손충당금 적립과 신규대출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이 개선된 만큼 내년부터는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대출에도 나서게 되며 이후 TARP 자금까지 추가되면 적당한 시기에 다른 은행을 인수합병할 계획이다.

새한은행 이사회는 증자 계획을 세우면서부터 은행 안정화와 함께 인수합병을 통한 타주 진출의 가능성을 밝혀왔다. 새한은 지난해 지점 인수를 통해 뉴욕 진출을 추진하다 급격히 시장상황이 나빠지며 이를 철회한 바 있다.

김 부행장은 “좋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은행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볼때 금세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치고 불경기가 어느 정도 지난 뒤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내다봤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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