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자금을 받은 미국 은행들 가운데 98곳이 여전히 재무적으로 위기 상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6일 올해 3분기 은행들의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98개 은행들의 재정 상태가 심각한 문제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조사에서 86곳에 비해 12곳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들 은행들에는 모두 42억달러 이상의 TARP 자금을 받았으며 이들 은행의 평균 자산은 4억3000만달러, TARP자금 평균은 10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TARP시행 후 지원을 받은 은행 7개가 이미 파산을 했으며 이로 인한 공적자금 손실도 27억달러에 달한다. TARP자금을 운영하는 연방재무부 금융안정국의 데이비드 밀러 수석 투자책임자는 “일부 소규모 기관들은 타격을 입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면서 “이같은 결과는 의회에서 소규모 은행들을 포함한 모든 크기의 은행들에게 TARP자금에 지원할 수 있도록 자격을 부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전체적으로 보면 TARP자금이 원활히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미독립지역은행협회의 크리스 콜 자문은 “소형은행들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대형은행들이 소형은행들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재정상태도 좋은 것은 TARP자금 지원을 보다 많이 추가적으로 받았기 때문”이라면서 TARP지원을 받은 소형은행들이 파산한 것도 이와 관련됐다고 주장했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