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유재승행장 “반짝 아닌 연속 흑자기대”

▲27일 한미은행의 유재승 행장이 이날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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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흑자 구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년이 넘는 긴 어려움을 겪고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531만달러 순익이라는 좋은 성적표를 내놓은 한미은행의 유재승 행장은 오랜만에 웃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선 한미은행을 위해 늘 응원해주신 한인사회에 좋은 결과물을 오랜만에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적이 반짝 실적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흑자를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유재승 행장과의 인터뷰다.
 
- 오랜 어려움을 겪고 마침내 흑자를 냈는데
▲ 정말 오랜만에 웃으면서 인터뷰를 하는 것 같다. 오늘 실적이 발표된 뒤 고객들과 주주들로 부터 많은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나스닥에서도 전화를 걸어와 축하했다.
 
- 8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했지만 지난해부터는 분기마다 적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흑자 실적을 내놓았는데 이러한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 각 은행들이 손실이냐 순익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대손충당금 추가분이 얼마가 되느냐가 중요한 요인이다. 이번에 한미은행은 지난해 3분기 2200만달러였던 추가분이 4분기에는 5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여기에 1700만달러가 줄면서 순익을 낼 수 있다. 추가분은 자산건전성에 따라 결정되며 각 대출에 대한 점검을 거쳐 등급을 정하고 이에 따라 추가분 산정 비율이 정해진다. 이 수치는 외부 감사기관의 리뷰와 감독기관의 최종 점검 과정을 거쳐 실적에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부실대출, 연체대출, OREO 대출이 계속 줄면서 한미의 자산건전성이 향상돼 순익을 기록한 것이다.
 
- 흑자로 전환되는 것은 언제 느낄수 있었나
▲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4분기에 흑자 기조로 전환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4분기의 흑자를 보인 것이 올해 한미가 흑자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한미는 원래 미래의 동향에 대한 전망을 내놓지는 않지만 현재 분위기는 이번 실적이 반짝 실적이 아니라 올해 흑자로 계속 갈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준 실적이라고 생각한다.
 
-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 바로 한층 나아진 자산건전성이다. 모든 대출에 대한 점검과 결과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실제로 지난해 계속해서 건전성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은 부실대출의 수치가 내려가고 있고 이에 따라 자신감이 생겼다.
 
- 대손충당금 추가분이 크게 줄어든 만큼 총액도 전분기 대비 3000만달러가 줄었다. 이는 앞으로 대출 상환 전망이나 전체 경기 전망을 좋게 보고 있기 때문인가
▲ 경기가 좋아진다는 예상을 하고 대손충당금 추가분과 총액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 다만 경기가 더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한미의 자산들을 보면서 연체가 줄는 추세라는 점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흑자 구축에 두고 있다.
 
- 노트 세일이 4분기에 27개를 판매했다. 좀 더 팔 수 있었을 것 같은데
▲ 노트 세일은 가격과 판매 시점 결정이 아주 중요하다. 은행들은 가격이 회복될 것을 기대했지만 회복이 되지 않고 더 떨어졌고 현재는 크게 내려간 상황이다. 그래도 한미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1억달러 이상의 노트를 판매했고 가격도 잘 결정됐다. 한해 전체로는 87개를 판매했다. 이런 큰 규모를 노트를 적기에 잘 판매했기 때문에 더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7월 증자인가
▲ 7월 증자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노트세일을 하면 디스카운트된 만큼 손실로 처리된다. 물론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이 있지만 그 외에도 이 손실을 감당할 자본금 쿠션이 있어야 하는데 7월 증자는 이러한 쿠션을 한미에게 가져다 줬고 이를 통해 일찍 노트세일에 나섰고 이에 따른 영향은 상당히 컸다. 특히 한인들이 많은 투자를 했고 이는 엄청난 한미의 원동력이 됐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감사하게 생각한다.
 
- 이번에도 자산은 좀 줄었다. 디리버레이징 전략은 계속 되는가
▲ 대출이 뒷받침이 안되는 자산 증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대출을 하고 예금을 거기에 맞춰야 하는데 대출은 여러가지 이유로 매달 없어지는데 여기에 대출 수요가 쫓아오지 못하고 있다. 요즘 좀 대출이 늘어나긴 하지만 예전 상황까지는 거리가 있다. 적극적인 대출에 나설 것이지만 너무나 공격적이거나 무분별한 대출은 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자본비율은 Well-Capitalized’ 기준을 넘어선 상황이지만 당분간 한미는 디리버레이징 전략을 계속 유지할 것이고 자본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 내부적으로 올해 중점을 두는 점과 증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내부적으로는 계속 자산건전성을 확보할 것아고 건전대출을 발굴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또한 핵심예금도 확충에 어려움 속에서 떠난 한미의 고객들을 다시 유치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흑자를 냈고 자본비율이 적정선을 유지한다고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물론 현재의 자산규모에 만족한다면 필요없겠지만 더 큰 성장과 영업력 향상을 위해서 필요하다. 또한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로도 필요하고 현재의 반전에 만족하지 않고 공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도 자본금 확충은 중요하다. 이를 통해 자본비율을 더욱 편안한 수준인 14~15%까지 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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